'따뜻' 김영광-'냉정' 조원희, 표현만 다른 '형님들'

'따뜻' 김영광-'냉정' 조원희, 표현만 다른 '형님들'

2015.03.30.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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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60%밖에 나타내지 못했습니다"-"베테랑에게 기대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서울 이랜드는 29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잠실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라운드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FC 안양을 맞아 서울 이랜드는 김재성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후반 상대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 이랜드거 가장 빛난 선수들은 83년생 3총사인 조원희, 김재성 그리고 김영광. 미드필드와 골키퍼인 이들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내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에는 후배들을 대하는 생각이 달랐다. 가장 뒤에서 후배들을 지켜본 김영광은 엄마 같은 모습이었다.

김영광은 "창단 첫 경기여서 선수들이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 경기는 60% 밖에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후배들에 대해 힘을 불어 넣었다. 상대인 FC 안양 이우형 감독이 자신을 비롯한 노장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보인 보인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우리 세 명이 리더역할을 해야하는 위치라서 그렇게 보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을 거라 생각 한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감이 붙으면 무섭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부분은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끊임없이 "정말 우리 선수들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감쌌다.

하지만 조원희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조원희는 "베테랑 3명에게 의존하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바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서서히 팀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조직력을 갖춘 경기가 필요하다. 선수들과 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오늘 경기를 마친 후에도 모두들 아쉬움을 나타냈다. 분명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에게 의존하는 것 보다 자신들의 능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팀도 발전하고 선수도 발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표현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팀내 최선참으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과 후배들이 해야 할 것에 대해 정확하게 말했다. 따뜻한 말과 냉정한 말이었지만 분명 둘의 이야기는 모두 후배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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