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내기 '족구'...손흥민 '마트 털기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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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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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주, 이균재 기자] "박건하 코치님이 걸렸어야 했는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이달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24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 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총 23명의 태극전사들을 호출했지만 이날 파주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20명이다. 김진수(호펜하임)는 뇌진탕 증세로 합류가 불발됐다. 뉴질랜드전서 은퇴식을 앞둔 차두리(서울)는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김은선(수원)은 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로 소집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한 데 모인 슈틸리케호 4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 김보경(위건) 등 그간 부진과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이들이 실로 오랜만에 파주를 찾은 가운데 지동원은 우측 발목 통증으로 훈련에 불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쉼 없는 출전과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가 누적된 해외파들을 배려했다. 이들은 국내파와 함께 가벼운 러닝 뒤 족구와 패스 훈련 등으로 예열을 마쳤다.

가장 눈길을 끈 훈련은 족구였다. 네트를 두고 두 팀으로 나뉘어 경쟁한 결과 손흥민(레버쿠젠) 팀이 패했고, 골대 맞히기를 통해 마트에서 지갑을 열 비운(?)의 주인공으로 그가 낙점됐다.

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뒤 "또 사야되는데 큰일이다. 개인전은 안 걸리는데 팀전을 하면 잘 걸린다"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형들이 각오를 하고 나와서 카드 값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박건하 코치님이 걸렸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승리 팀에서 뛰었던 이정협(상주)은 "국군체육부대서는 족구를 많이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족구를 했다"면서 "아시안컵 이후 첫 소집이었지만 어색한 건 없었고 즐거웠다"고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아시안컵 8강서 만났던 우즈벡과 1달여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당시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4강에 오른 바 있다. 뉴질랜드전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차두리의 은퇴식으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슈틸리케호는 25일 오전 10시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오픈 트레이닝을 펼친다. 26일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소화한 뒤 27일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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