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순태, "내 활약, 보이지 않아야 한다"...왜?

[인터뷰] 권순태, "내 활약, 보이지 않아야 한다"...왜?

2015.03.07.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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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내가 눈에 잘 안 보여야 한다. 그래야 팀이 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 최고의 골키퍼를 꼽자면 권순태(31, 전북 현대)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될 것이다. 정규리그 34경기서 19실점밖에 하지 않은 권순태는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베스트 11 골키퍼의 차지는 권순태의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경기당 0.56 실점을 기록한 권순태의 목표는 올해도 평균 0점대 실점이다. 자신이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틴다면 충분히 득점을 할 공격진을 갖춘 전북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권순태는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 외에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는 0점대 실점을 하고 싶다. 내가 실점을 하면 팀이 이기기 힘들어진다. 또한 다치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매년 다쳐서 못 뛴 경기가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권순태이지만 그를 평가절하는 의견도 있다. 전북의 수비가 강한 덕분에 적은 실점을 했다는 의견과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이는 모습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순태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팀의 수비가 강하면 난 좋다고 생각한다. 선방처럼 내가 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면 팀은 힘든 상황이다. 내가 눈에 잘 안 보여야 한다. 그래야 팀이 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자신의 앞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주는 수비수들에 대한 믿음이 컸다. 권순태는 "다들 충분한 경험과 능력이 있다. 윌킨슨은 상대를 기다리면서 처리하고, (김)기희는 미리 나가서 저지한다. (김)형일이와 (조)성환이형은 확실하게 제공권을 장악한다. 없는 것만 내가 맞추면 된다. 그런데 내가 할 일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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