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황의조, '트레블' 감바의 심장을 꿰뚫다

[OSEN=성남, 이균재 기자] '미완의 대기' 황의조(23)가 지난 시즌 일본 J리그서 트레블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의 심장을 꿰뚫으며 성남FC의 첫승을 이끌었다.

성남은 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전반 히카르두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황의조의 추가골을 묶어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성남은 시도민구단 최초로 ACL에서 첫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1차전서 당했던 1-2 패배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완승의 일등 공신은 신예 공격수 황의조였다. 그는 전반 7분 만에 오구라 쇼헤이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히카르두의 선제골을 도왔다. 사실상 황의조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과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황의조는 후반 22분 기어코 일을 냈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니와 다이키를 완벽히 따돌리고 오른발로 감아 찼다.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공은 골대 상단을 흔들었다. 감바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황의조는 지난달 24일 태국 부리람서 열린 태국 프리미어리그 챔프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ACL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18분 김동섭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해내며 답답했던 활로를 개척했으나 1-2 쓰라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황의조는 이날 김학범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격의 통보를 받았다. 성남의 간판 공격수 김동섭을 대신해 잡은 기회였다. 그리고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수장의 믿음에 200% 보답했다.

황의조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지난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U-22 챔피언십에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K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3년엔 22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에 그쳤고, 이듬해에도 28경기 4골에 머물렀다.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아쉬운 지표였다.

접혀있던 날개를 활짝 펼쳤다. 황의조는 ACL F조에서 강력한 전력을 뽐내는 감바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완승의 수훈갑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K리그 무대로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황의조는 오는 7일 K리그 챔프인 전북 현대 원정길에 올라 또 한 번 시험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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