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모히칸 삭발' 이유 퍼거슨 명령 때문?

베컴, '모히칸 삭발' 이유 퍼거슨 명령 때문?

2015.02.28. 오전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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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4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지난 1986년부터 맨유를 이끈 퍼거슨 전 감독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개리 네빌 등 수많은 젊은 선수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고, 1999년에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을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해 '경' 작위를 받기도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키워낸 수많은 스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베컴은 맨유 아카데미 출신으로 199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1995년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베컴은 맨유에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스타였다.

베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방송된 영국 공영방송 BBC의 토크쇼 '그레이엄 노튼쇼'에 출연해 맨유 시절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2000년 열린 채리티 실드(커뮤니티 실드의 전신)에서 첼시와 경기 전 라커룸에서 퍼거슨 감독이 자신에게 머리를 삭발하라고 명령했다는 것. 당시 베컴은 인상적인 모히칸 머리를 하고 있었다.

"킥오프 1시간 정도 전이었고, 나는 라커룸에 있었다. 그 때 퍼거슨 감독이 (모히칸을)보고 내게 자르고 오라고 명령했다"고 이야기한 베컴은 "처음에는 싫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자마자 퍼거슨 감독의 표정이 변했다. 결국 화장실에 가서 머리를 밀고 왔다. 퍼거슨 감독은 무척이나 엄격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모히칸 머리에서 삭발로 변신했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베컴은 "클럽 평가에도 관련된 일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프로답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아마도 그는 내 머리스타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웸블리에서 뛰어야했던 만큼, 지금은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한편 퍼거슨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 아버지처럼 생각하게 됐다"며 "어릴 적부터 무척 좋아했던 클럽에 불러줬고, 성공까지 했다. 퍼거슨 감독이 나의 커리어를 만들어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베컴은 "맨유에서 뛴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어준 그를 앞으로도 계속 존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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