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ACL 첫 승으로 얻어낸 2마리 토끼

수원, ACL 첫 승으로 얻어낸 2마리 토끼

2015.02.26. 오전 0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수원, ACL 첫 승으로 얻어낸 2마리 토끼_이미지
  • 수원, ACL 첫 승으로 얻어낸 2마리 토끼_이미지2
AD




[OSEN=우충원 기자] 수원의 첫 출발이 좋다. 지난해 J리그 2위인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승리를 바탕으로 수원은 2가지 성과를 얻어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서 우라와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막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오범석과 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챙겼다.

▲ 맞춤 전술로 챙긴 승리

수원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담이 컸다. 수문장 정성룡을 필두로 오장은, 카이오가 부상을 당했다. 따라서 경기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컸다. 물론 우라와도 지난해에 비해 5~6명 정도 선수구성이 변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라와는 변함없이 까다로운 상대였다.

특히 우라와는 수원의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가며 전술적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력한 스리백 수비를 바탕으로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수원도 만만치 않았다. 우라와의 측면 수비가 약해지는 상황을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공략하면서 반전 기회를 노렸다. 첫번째 득점은 우연찮은 기회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집념이 담긴 2번째 득점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얻어낸 결과였다.

따라서 첫 출발이 좋았다. 아직 정규리그가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열린 첫 경기서 역전승은 수원이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임했느냐를 반증하는 것. 결국 수원의 첫 승은 준비된 결과였다.

▲ '축구수도' 자존심 세운 13801명의 팬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3801명이 입장했다. 이 숫자는 지난 2011년 나고야 그램퍼스전서 기록한 수원의 AFC 챔피언스리그 관중수를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당시 나고야전에는 11806명이 입장했다.

아시아수퍼컵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ACL 경기서 가장 많은 관중이 찾았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 이지만 팬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특히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었다. 스탠드 상단을 가려 놓은 것. 무분별하게 관중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관중의 질을 높이는 것이 올 시즌 수원의 모토. 폐쇄한 2층 상단에는 창단 20주년 기념 엠블럼과 수원의 우승 역사(리그 4회, 챔피언스리그 2회, FA컵 3회),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의 이미지로 표현된 통천이 자리하고 있다.


통천으로 가려진 곳을 제외하면 18000여명이 자리할 수 있다. 평일과 쌀쌀한 날씨에도 13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올 시즌 수원은 무료 관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설사 수원 시장이 경기장을 찾더라도 표를 사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변하면서 생긴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그러한 구단의 정책을 관중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올 시즌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