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손흥민·김진수 눈물, 韓축구 희망보다

'막내' 손흥민·김진수 눈물, 韓축구 희망보다

2015.02.01.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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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막내'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이상 23, 호펜하임)의 눈물 속에서 한국 축구의 희망찬 미래를 엿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서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던 한국은 55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계단을 남겨두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만큼 값진 준우승이다. 갖은 고난 속에 거둔 값진 결실이다. 대회 개막 직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적잖은 고민거리를 안았다. 이동국 김진욱 박주영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외됐다.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서는 에이스 이청용을 부상으로 잃었다. 설상가상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주영 등 핵심 멤버들이 감기 몸살을 앓았다. 호주와 3차전서는 구자철이 부상 낙마했다.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서 기적같은 결과물을 얻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태극전사들이 여럿 있다. 최전방의 이정협과 최후방의 김진현이 첫 손에 꼽힌다. 무명 공격수 이정협은 아시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27년 만의 결승행에 크게 일조했다. 김진현은 호주와 결승전 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선방 퍼레이드를 펼쳤다. 호주전서 처음으로 골문을 내줬다. 2골을 허용했다. 모두 막을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찬스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슈틸리케호의 동갑내기 막내 손흥민과 김진수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둘은 이번 대회서 독일 분데스리거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5경기서 3골을 뽑아냈다. 특급 공격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진수는 칼날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김진수의 활약은 결승전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좌우측면을 활발히 오갔다. 김진수는 좌측면 수비를 지켰다. 전반 막판에는 둘의 멋진 작품이 나올 뻔했다. 전반 37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신은 가혹했다. 손흥민과 김진수에게 끝내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트로이시에게 통한의 결승골울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우물쭈물하다 다리 사이로 공을 빠트리며 크로스를 허용했고, 트로이시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패배가 확정된 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삼키면서 흘렸던 눈물 만큼이나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결승골 실점의 장본인이 된 김진수도 눈물을 왈칵 흘리며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손흥민과 김진수가 눈물을 많이 흘린 이유는 개최국 호주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아쉬웠을 터다. 둘은 슈틸리케호의 공수 핵심 전력이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훗날 손흥민과 김진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눈물을 먹고 자란 둘의 소중한 경험이 중요할 때에 빛을 발할 것이다.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다. 둘의 눈물이 미소로 바뀌는 그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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