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톡톡] '땡큐♥차미네이터', K리그 사랑으로 잇는다

[시드니 톡톡] '땡큐♥차미네이터', K리그 사랑으로 잇는다

2015.02.01.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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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K리그 경기장에 더 자주 가야겠습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와 경기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패배로 1960년 우승 이후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좌절됐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극적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이 호주에 다시 추가골을 내줬다.

경기가 열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는 8만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찼다. 그 가운데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는 1만여 명이었다. 6만명이 넘는 대규모 응원을 펼친 호주팬들 가운데 교민과 붉은악마는 기죽지 않고 힘찬 응원을 펼쳤다.

특히 경기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팬들이 있다. '땡큐♥차미네이터'가 쓰인 응원 피켓을 들고 온 축구팬들이다. 이들은 원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호주 아시안컵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서 날아간 이들의 모임이었다. 평소에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지만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는 의지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대표팀의 맏형인 차두리를 응원하면서 혈전을 지켜봤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이마성(38) 씨. 한의사인 이 씨는 신혼이다. 결혼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이마성 씨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전 여행을 다니고 있다. 이번 호주 여행은 전체 일정의 마무리. 호주로 여행을 온 이유는 간단하다. 2015 AFC 아시안컵을 즐기기 위해서다. 다행히 부인의 반대가 없었던 이 씨는 당당하게 호주에 입성했다.

그는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봤다. 틈틈이 관광도 했지만 대표팀 숙소에도 찾아가며 열혈팬으로 변했다.

바쁜 한의사 생활에도 이 씨는 스포츠를 즐겼다. 한의사 축구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면서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의진료단 소속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했다. 본업 만큼이나 스포츠에 큰 관심을 가졌던 이 씨는 호주에서 뜨거운 땀을 흘린 대표팀에 매료되어 관광도 포기했다.

결국 경기장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시드니 시내를 뒤져 응원도구를 찾았다. 2시간 가량 걸리며 응원 피켓을 만들었고 차두리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물론 이마성 씨는 단순히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이 아니다. K리그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서울 유나이티드에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고 최근 새로운 행보를 보이는 서울 이랜드에도 관심이 크다.

이마성 씨는 "원래는 이동국 선수와 최강희 감독님이 있는 전북의 팬이다. 그러나 차두리 선수의 활약으로 FC 서울에도 관심이 생겼다. 앞으로 K리그도 더욱 열정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부인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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