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존슨 “이랜드 첫 시즌, 10골 책임질게”

유쾌한 존슨 “이랜드 첫 시즌, 10골 책임질게”

2015.01.30.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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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서울 이랜드 FC가 괴짜 외국선수를 잘 뽑았다. 주인공은 라이언 존슨(31, 이랜드)이다.

신생구단 서울 이랜드 FC는 K리그 클래식 출신의 골키퍼 김영광과 김재성을 차례로 영입했다. 이어 황도연도 임대로 데려왔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실력 있는 베테랑들이 각 포지션에 포진했다. 하지만 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선수다. 특히 골을 넣어줄 수 있는 포워드 보강이 시급했다. 그래서 데려온 선수가 바로 존슨이다.

자메이카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그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레건 주립대를 거친 그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에서 활약하며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13년에는 포틀랜드 팀버스 소속으로 9골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에는 중국 허난 젠예 FC에서 뛰었다.

29일 이랜드 미디어데이에서 존슨과 이야기를 나눴다. 쾌활하고 유쾌한 성격이라 기자와도 금세 가까워졌다. 한국이 마음에 드냐고 물었더니 대뜸 “4일 됐다.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예의가 바르다. 중국보다 나은 것 같다. 사실 더 나은 삶을 위해 연봉을 좀 덜 받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다”면서 웃었다.

왜 한국을 택했을까. 마틴 레니 감독과의 인연이 컸다. 존슨이 토론토에서 뛸 때 ‘캐나다 라이벌’ 밴쿠버를 상대로 자주 골을 넣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레니 감독이 그를 영입한 것. 존슨은 자신이 직접 편집한 2013년 골 하이라이트를 핸드폰으로 보여주며 “내가 이렇게 잘하는 선수다. 레니 감독을 상대로 골을 많이 넣었다. 칼라일 미첼과 이영표를 상대로 넣은 적도 있다. 한국에서 최소 10골은 책임지겠다”면서 화끈한 성격을 드러냈다.

허풍이 아니었다. 자메이카 대표팀 공격수인 존슨은 A매치 40경기를 뛴 중참이다. 그는 “2010년에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기억이 난다. 당시 마라도나가 감독이었다. 메시는 뛰지 않았다. 난 특히 중거리 슛을 좋아하고 왼발 슈팅에 자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한국에 온 존슨은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했다. 그래서인지 친화력이 대단했다. 존슨은 한국말로 “저기요!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더듬더듬 말해서 기자를 놀라게 했다. 기자도 답례로 “밥 줘”, “공 줘”, “형” 등 간단한 한국말을 가르쳐줬다.

존슨은 “신생팀에서 첫 선수로 뛴다는 것은 누구도 하기 힘든 경험이다. 그래서 이랜드에 끌렸다. 한국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팀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빨리 다음 시즌 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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