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은퇴선물, 아시안컵 우승트로피 될까

차두리의 은퇴선물, 아시안컵 우승트로피 될까

2015.01.27.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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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차붐’ 차범근(62)도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을 아들 차두리(35, FC 서울)가 대신할까. 차두리가 화려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개초된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난적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호주 대 아랍에미리트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선발로 나선 차두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유의 강력한 몸싸움과 폭발적인 주력은 여전했다. 차두리는 틈만 나면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했다. 차두리와 한교원이 새로 가세한 오른쪽 측면의 공격이 활발했다. 차두리와 한교원은 쉴 새 없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이라크를 괴롭혔다.


후반전 차두리는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후반 3분 김진현이 제대로 공중볼을 처리하지 못해 위기가 왔다. 이 때 차두리가 천금 같은 선방으로 공을 차냈다. 차두리는 후반에도 육탄방어를 불사하며 한국의 무실점 연승행진에 큰 공헌을 했다. 공수에서 돋보인 차두리였다.


차두리는 일찌감치 이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는 31일 치르는 아시안컵 결승전이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되는 셈이다. 우승을 한다면 이보다 화려한 피날레는 없다. 차두리는 슈퍼스타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트로피를 55년 만에 한국에 안길 수 있을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절친한 후배 차두리(35, FC 서울)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이영표 위원은 “결승전이 차두리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겠다”며 차두리에게 “2011년에 내가 대표팀에서 떠날 때 차두리가 날 안아주면서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이제는 내가 차두리에게 ‘정말 고마웠다. 수고했다. 결승전에서 차두리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전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차두리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까. ‘로봇’ 차두리의 폭풍질주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축구팬들을 아쉽게 한다. 승패를 떠나 그의 마지막 모습이 영원히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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