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3번째 경례' 이정협, 군데렐라서 한국 축구 희망으로

[한국-이라크] '3번째 경례' 이정협, 군데렐라서 한국 축구 희망으로

2015.01.26.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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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이정협(24, 상주)이 세 번째 거수경계를 하며 군데렐라를 넘어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서 이정협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이정협이 주인공이었다. 전반 20분 만에 기가 막힌 헤딩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우측면에서 배달된 김진수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번쩍 솟구쳐 올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이은 뛰어난 점프력과 결정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 5분엔 김영권의 추가골을 돕는 등 1골 1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견한 보물이다. 대회를 앞두고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곤욕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이 수완을 발휘했다. 상주에서 뛰던 무명 공격수 이정협을 전격 발탁했다. K리그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정협을 메이저대회에 데려간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봤다. 이정협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후반 막판 교체 출격해 쐐기골을 넣었다. 주어진 시간은 짧았다.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지난 17일 열린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은 이정협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한 판이었다. 전반 중반 이근호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기어코 밀어넣었다. 한국을 조 1위 8강행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이라크전은 이정협이 군데렐라를 넘어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경기였다. 이날 선제골 장면만으로도 이정협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뛰어난 위치 선정에 이은 놀라운 점프력과 결정력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한국 축구는 그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적잖은 고민거리를 안았다. 최순호, 황선홍, 최용수, 이동국, 박주영 이후로 김신욱 외엔 대형 공격수 재목이 보이지 않았다. 보란 듯이 우려를 씻어냈다.

오랜 가뭄 끝에 이정협이라는 대형 공격수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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