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감독 독설로 벌금, “호주 심판에게 우승트로피 줘야”

이란 감독 독설로 벌금, “호주 심판에게 우승트로피 줘야”

2015.01.24.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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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라이벌’ 이라크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한 이란 대표팀이 억울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라디 셰나이실 감독이 지휘하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4강에 진출한 이라크는 8년 만에 한국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변수는 퇴장이었다. 전반 중반 경고를 받았던 이란의 메흐다드 풀라디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먼저 공을 잡은 골키퍼와 충돌한 것. 전반 43분 풀라디는 골키퍼가 공을 잡았음에도 발을 내밀었다가 화가 난 골키퍼가 가슴을 살짝 밀치자 넘어진 뒤 얼굴을 감싸쥐고 한참동안 엎드려 있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를 발판으로 이라크는 열세였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가 이겼다.

이란 언론 ‘페르시안 풋볼’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경기 후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로스는 경기를 판정했던 호주의 벤자민 윌리엄스 주심을 겨냥해 “그 심판이 오늘밤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겠나? 심판이 날 납득시켜준다면 땅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꼭 다른 분들이 심판을 해주길 바란다. 윌리엄스 심판에게 할 말이 많지만 그를 언급하면 내 감독생활은 끝날 것”이라며 앙금을 드러냈다.

이어 케이로스는 “골키퍼가 우리 선수를 밀었는데 경고는 우리가 받았다.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트로피가 있다면 심판에게 주고 싶다. 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단지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할 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케이로스는 심판을 모욕한 대가로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3000호주달러(약 259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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