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혼다의 자기반성, "우리가 미숙했다"

비통한 혼다의 자기반성, "우리가 미숙했다"

2015.01.24.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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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우리가 미숙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1년 대회 우승팀인 일본이 아시안컵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6년 UAE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이날 일본은 시작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7분 만에 상대 알리 마브코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끌려가다가 후반 36분 교체투입된 시바사키 가쿠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 골로 기사회생한 일본은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서 패하며 쓰라린 4강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일본의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이날 패배에 누구보다 큰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승부차기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혼다는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며 실축하고 말았다. "골키퍼의 반응을 보고 조금 강하게 차야겠다 싶어 마지막에 바꾼 것이 이런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제대로 (공에)맞지 않았다"고 악몽같은 순간을 떠올린 혼다는 "우리가 패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내용면에서 일본의 압도적인 우위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일본은 이날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35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UAE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골로 이어진 것은 후반 36분 시바사키 가쿠의 슈팅 단 하나 뿐, 결정력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우리 쪽이 더 좋은 축구를 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승부를 결정지을 만한 장면도 몇 개인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하고 말았다. 우리 책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혼다는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추가골을 넣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사실이다"라며 통한의 실축을 범한 승부차기에 대한 악몽을 전했다.

이날 일본이 얼마나 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는지는 35개의 슈팅(8개의 유효슈팅) 장면을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혼다는 "지난 대회는 도전자로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이상의 기대를 받으며 임한 이번 대회에서는 결국 그 기대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우리가 미숙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곱씹으며, "퀄리티와 팀의 완성도라는 점에서 우리는 지난 대회보다 이번 대회 때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하는 것과는 또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을 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기기 위한 요소로는 공을 빼앗는 것 이외의 부분, 경험이나 힘겨운 승부에 얼마나 익숙해져있는지 등, 경기력 이외의 것들이 많이 작용하는 법"이라고 돌아본 혼다는 "이겨야만 하는 압박 속에서 결국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곧 정신력 부족이었다고 느낀다"며 자기반성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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