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최전방...슈틸리케 고민은 지금부터

베일 벗은 최전방...슈틸리케 고민은 지금부터

2014.12.23. 오전 06: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베일 벗은 최전방...슈틸리케 고민은 지금부터_이미지
AD



[OSEN=이균재 기자]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최전방 고민이 깊다.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축구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주인공을 누구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듬해 1월 9일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최전방 공격수에 시선이 쏠렸다.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알 샤밥)은 결국 승선 좌절의 아픔을 맛봤다. 대신 제주 전훈 자체평가전서 헤딩 골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인 무명 공격수 이정협(상주)이 깜짝 승선했다. 이근호(엘 자이시)와 조영철(카타르 SC)도 공격수 3자리 중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명단 발표 후 "3명의 공격수는 모두 전술적인 판단에 의해 소집했다"면서 "조영철은 가짜 9번, 제로톱을 소화할 수 있다. 이근호는 풍부한 경험과 많은 활동량을 염두에 뒀다. 이정협은 우리가 찾던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박주영의 제외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자원에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수가 많다. 그래서 이동국이나 김신욱을 끝까지 염두에 뒀는데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소집을 못했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존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찾다 보니 박주영을 최종적으로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며 겨자먹기식 선택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인 김신욱과 이동국은 모두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 다양성을 위해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했지만 박주영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그의 경기력이 좋았다면 이근호나 조영철 대신 승선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지만 소속팀서 6경기 연속 침묵했기에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를 제외하곤 최전방에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아시안컵을 치르게 됐다. 다양한 실험을 고민 중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최전방 공격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이다. 몇 차례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1월 4일 사우디전와 최종 모의고사서 여러 가지 생각했던 것을 실험하겠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첫 경기인 오만전을 준비하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지난 1960년 우승 이후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위해 'TIME for CHANGE'(변화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슈틸리케호는 오는 27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결전지에 입성한다. 이후 이듬해 1월 4일 사우디아라바이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최전방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