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골 작렬' 기성용, 승리와 함께 드러난 희비

'3호골 작렬' 기성용, 승리와 함께 드러난 희비

2014.12.21.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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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기성용이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분명하게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기성용은 20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요크셔주 킹스턴어폰헐의 킹스턴 커뮤니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3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14라운드에서 2호골을 터뜨렸던 기성용은 3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2연패 탈출을 위한 선봉장에 섰다.

기성용의 결승골을 잘 지킨 스완지는 1-0으로 승리했다. 또 스완지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7승 4무 6패 승점 25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성용의 골에는 운이 따랐다. 존조 셸비의 중거리슛이 기성용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기성용의 플레이는 만점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포백 라인 앞에서 상대의 공격을 가장 먼저 막아내는 역할을 맡은 기성용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가장 먼저 해냈다. 특히 상대 역습시 정확한 태클을 시도하며 강력한 압박에 성공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기성용의 패스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비록 전방에서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성용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이날 스완지는 주전들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윌프레드 보니를 비롯해 많은 주전들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는 분명했다. 내년 1월 열릴 대륙간컵 대회에 출전하게 될 선수들을 대신해 1.5군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 따라서 기성용이 적극적으로 움직여도 전방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날 경기서 기성용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증명된 순간이었다. 주전들이 빠지는 가운데서도 든든하게 중원을 지켰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믿음이 대단하다는 것을 경기에서 증명했다.

게리 몽크 감독이 기성용에 대해 "1월에 아시안컵에 나서면 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안정된 경기력이 대단했다.

특히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기성용은 연말에 열리게 될 박싱데이에서도 안정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성용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수 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1월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달여 팀에서 빠지게 된다면 컨디션이 저하될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항상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대표팀이기 때문에 오랜시간 팀을 비우게 되면 부담이 클 수 있다.

물론 기성용이 변함없는 활약을 보인다면 기우일 뿐이다. 그러나 아시안컵 공백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냉정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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