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슈틸리케, 1분 1초 허투루 쓰지 않는다

철저한 슈틸리케, 1분 1초 허투루 쓰지 않는다

2014.11.24.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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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울리 슈틸리케(6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한시도 쉬지 않고 한국축구를 살피고 있다.


광운대는 지난 21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벌어진 2014 카페베네 U리그 결승전에서 단국대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운동장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대학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살폈다.


슈틸리케는 20일 오후 중동 2연전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처 여독이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에서 천안까지 가서 대학리그를 살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2개월도 남지 않은 호주 아시안컵 구상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축구가 있는 곳에 늘 슈틸리케가 있었다. 성남 FC가 승부차기 끝에 4-2로 FC 서울을 물리친 23일 FA컵 결승전에서도 슈틸리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동석한 슈틸리케는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관찰했다. 두 팀 선수 중 국가대표는 서울 수비수 김주영과 차두리 둘뿐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의 관심사는 국가대표 선수들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이날 많은 축구계 VIP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슈틸리케는 의전 등 별다른 허례허식 없이 경기관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정말 부지런하시다. 약속을 하면 정확하게 정시에 나타나고 움직인다. 어떻게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움직이시는지 모르겠다”고 감탄했다. 항상 직접 경기를 관전하고,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그의 행보는 마치 독일철학자 ‘칸트’를 연상시킨다.


슈틸리케 감독의 꼼꼼한 성격을 미루어보면 선수들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대표팀에서도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단체생활이 많은 대표팀에서 지각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여러 수준의 한국축구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슈틸리케의 진지한 태도는 축구팬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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