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슈틸리케호' 승선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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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1.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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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과연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박주영(29, 알 샤밥)에게 기회를 줄까.


미우나 고우나 박주영이 축구국가대표팀 중동원정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요르단(14일), 이란(18일)을 상대로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3일 중동원정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10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둔 올해 마지막 A매치로 최종점검의 성격이 짙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박주영의 태극마크 여부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의리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한 슈틸리케호에서 박주영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일단 주변 상황은 박주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 3경기 연속 출전, 체력문제 일축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 중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걱정된다”며 무적신세였던 박주영을 압박했다. 박주영은 보란 듯이 사우디리그로 진출했고, 지난 18일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워낙 첫 골의 인상이 강렬했다. 박주영은 2경기 연속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했다. 이어 31일 처음 베스트11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주영의 팀내 입지는 점점 굳어지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박주영은 마땅한 소속팀이 없었다. 친정팀 FC 서울 선수들과 훈련하는 등 떠돌이 생활을 했다. 체력문제에 대한 걱정도 당연했다. 그는 사우디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내고 있다. 데뷔전서 골맛까지 보면서 경기감각도 살아나고 있다.


▲ 이동국, 김신욱, 지동원의 줄부상


현재 대표팀에 뽑을 만한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다는 점도 박주영에게 유리한 점이다. 김신욱(27, 울산)은 지난 아시안게임 경기 중 정강이 골절상을 입어 시즌아웃이 됐다. 여기에 이동국(34, 전북)은 26일 수원전에서 오범석과 충돌해 종아리를 다쳤다. 결국 이동국은 우장딴지 내측 비복근 부착부 파열로 약 4~6주 진단을 받아 역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부상에서 돌아와 2군에서 뛰던 지동원(23, 도르트문트)까지 또 다쳤다. 지동원은 25일 한자 로스트코와의 경기서 무릎을 다쳐 왼쪽 반월판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3주 이상이 소요되는 큰 부상이다. 지동원이 중동원정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 조영철, 남태희 등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중용해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까지 직접 챙기며 옥석 고르기에 열중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뛰었던 박주영에 대한 평가도 언젠가 직접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공격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한 지금이 적기라고 볼 수 있다.






▲ 중동원정, 박주영에게 유리하다


이번에 원정을 떠나는 요르단과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그리 멀지 않다. 비슷한 기후와 문화에 이미 적응한 중동파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박주영을 비롯해 이근호 등 슈틸리케가 아직 보지 않은 중동파들을 자연스럽게 시험해 볼 기회다.


31일 사우디리그 9라운드를 마친 박주영은 11월 한 달 동안 리그 경기가 없다. 리그 경기가 빡빡하게 계속되는 유럽파나 K리거에 비해 훨씬 유리한 점이 아닐 수 없다. 박주영 본인에게도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이 매우 간절할 것이다.


물론 선수선발에 관한 최종 결정권한은 전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있다. 팬들이나 언론이 뭐라고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과연 슈틸리케가 월드컵에서 ‘따봉’밖에 남기지 않은 박주영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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