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손흥민, 출장 정지·징계 가능성

'분노' 손흥민, 출장 정지·징계 가능성

2014.10.30.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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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힘겨운 승리는 거뒀지만 레버쿠젠의 자존심은 엉망이 됐다. 더구나 손흥민(22)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레드카드를 받은데 이어 추가 징계의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레버쿠젠은 30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린 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마그데부르크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시작은 좋았다. 레버쿠젠은 하칸 찰하노글루의 슈팅으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곧바로 마그데부르크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1-1 상황에서 연장까지 간 후 연장 후반 상대에게 먼저 골을 내준 후 아브라힘 파파도풀로스의 동점골로 간신히 따라붙어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승리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4부리그팀인 마그데부르크는 포칼이 아니면 만날 기회가 없을 레버쿠젠을 상대로 120분 내내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거친 태클은 기본,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밀어내는 등 마그데부르크의 플레이는 누가 봐도 거칠었다.

주축 공격수로서 마그데부르크의 포위망 속에서 내내 힘겨운 사투를 벌이던 손흥민은 결국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했다. 후반 33분, 마그데부르크의 니코 하만과 공을 다투던 중 뒤에서 달려온 니클라스 브란트가 손흥민의 머리와 등을 두 손으로 잡아 밀었다. 거친 수비 속에서 감정이 격해져있던 손흥민은 분을 참지 못하고 자기 앞에서 과한 제스쳐를 보이며 넘어져있던 하만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문제는 주심이 이들 바로 앞에 있었다는 것이다. 주심의 눈 앞에서 하만에게 보복성 플레이를 펼친 손흥민은 다이렉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로서 손흥민은 포칼 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분노가 폭발한 손흥민은 퇴장 당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밖에 서있던 대기심에게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격하게 항의했다.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대기심에게 항의하는 손흥민을 로저 슈미트 감독이 급하게 달랬지만, 불필요한 항의로 인해 추가 징계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손흥민의 분노 폭발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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