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손흥민-이승우의 공통점 '눈물'

이천수-손흥민-이승우의 공통점 '눈물'

2014.09.21. 오전 06: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이천수-손흥민-이승우의 공통점 '눈물'_이미지
  • 이천수-손흥민-이승우의 공통점 '눈물'_이미지2
AD
[OSEN=우충원 기자] 이천수(인천), 손흥민(레버쿠젠) 그리고 '슈퍼 유망주'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의 공통점이 나타났다. 바로 남다른 승부욕으로 인한 눈물이다.

이승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이승우는 북한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우의 침묵 속에 한국은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5골로 득점왕,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대회 2관왕에 올라 그의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하지만 이승우는 기뻐하지 않았다. 팀의 우승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후 ""아쉬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뛰어 감사하다. 내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가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MVP가 됐지만) 중요한 건 우승이다. 팀이 패배해서 MVP와 득점왕은 기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모두가 감독님의 가르침과 동료들 덕분이다"며 "아직 난 젊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수비적인 면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승우는 한국 축구 전면에 부각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후 기대주였던 그가 좋은 활약을 선보이자 축구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나타났다.

결승을 앞두고 이승우를 지켜본 축구인들은 칭찬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체육계는 일반적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멘탈이 약한 것도 아니고 집중력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독특한 성격은 이해해야 한다. 창의력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환경적인 부분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승우가 어떤 유형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파악해야 한다"면서 "승부욕이 강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선수의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이승우가 초등학교 시절 축구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울었다고 했다. 그만큼 승부욕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의 승부욕을 설명하는 한 대목이었다. 또 전북 공격수 이동국도 후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능 만큼은 최고라는 것. 이동국은 "마치 이천수를 보는 것 같았다. 혹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크게 칭찬했다.

이천수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각광받던 선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까지 진출했던 이천수도 승부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이천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 패배 후 눈물을 쏟아냈다. 패배 뿐만 아니라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온몸으로 나타냈다. 승부욕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눈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손흥민도 흘렸다.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 뒤 손흥민도 펄펄 울었다. 선배들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의 승부욕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비록 이승우가 이날 준우승에 그치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보였던 눈물과 함께 이날 가진 인터뷰서 드러난 모습은 분명 그가 더 크게 자라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눈물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배들의 승부욕과 함께 능력을 가진 이승우에게는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 그 승부욕에 경기장에서 올바르게 터질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