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통은 슈틸리케에게 넘겨졌다

이제 바통은 슈틸리케에게 넘겨졌다

2014.09.09.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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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신태용(44) 코치의 목표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는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발전시킬 일만 남았다. 바통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넘겨졌다.

신태용 코치가 소기의 목적을 다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축구에 대한 인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A대표팀은 신태용 코치의 지도 하에 지난 5일 베네수엘라전(3-1 승리), 9일 우루과이전(0-1 패배)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A대표팀이 거둔 1승은 지난 3월 그리스전 이후 6개월여, 그리고 6경기만에 거둔 승리였다.

신태용 코치는 9월 친선경기 전까지 신임 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대행으로서 A대표팀을 지휘하기로 했다. 대행인 만큼 부담감은 없었다. 하지만 책임감은 막중했다. 신 코치는 "한국 축구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잘해보려고 한다"며 "최선을 다하면 축구 팬들이 한국 축구가 죽지 않았다고 느낄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침체된 분위기의 반전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주눅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부담감이 클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소집 며칠 만에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없는 만큼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움직임을 부여했다. 그 결과물이 베네수엘라전이었다. 신태용 코치는 베네수엘라전에서 최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고, 해당 선수들의 활약 속에 3-1로 화끈하게 승리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뛴 기존 선수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태용 코치는 베네수엘라전부터 기성용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술을 구상했고, 우루과이전에서도 기성용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했다. 또한 손흥민이 잘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 자신감을 높이게 만들었고, 이청용에게는 주장 완장으로 믿음을 주었다.

물론 2연승이라는 완벽한 결과물은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대표팀(57위)보다 높은 자리, 즉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수 위의 베네수엘라(29위)와 우루과이(6위)를 상대로 1승 1패의 결과와 대등한 경기라는 내용을 모두 챙긴 점은 축구 팬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신태용 코치가 밝혔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분위기는 바뀌었다. 그 사이 대표팀에도 새로운 감독이 생겼다. 신태용 코치가 잡았던 임시 바통은 이제 슈틸리케 감독의 몫이다. 당장 4개월여 뒤의 아시안컵을 비롯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바통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그러나 대행임에도 당당했던 신태용 코치를 비롯해 2차례의 친선경기서 죽을 힘을 다해 뛰며 아직 투지는 살아있다는 걸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만큼 든든함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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