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럽에 완패' 무너진 삼바축구

브라질, '유럽에 완패' 무너진 삼바축구

2014.07.13. 오전 06: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브라질, '유럽에 완패' 무너진 삼바축구_이미지
AD
[OSEN=김희선 기자] '삼바축구'가 무너졌다. 브라질이 유럽팀을 상대로 연달아 대패하며 안방서 열린 월드컵을 최악으로 마무리했다.

네덜란드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 4위전 브라질과 경기서 3-0 완승을 거두며 최종 순위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독일전 1-7 대패 후 명예회복에 나선 브라질은 안방에서 또다시 무득점으로 완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개최국 프리미엄이 더해져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브라질의 마무리는 더할 나위 없이 초라했다. 조별리그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때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기세는 무서웠다.

그러나 4강에서 만난 '전차군단' 독일과 3, 4위전에서 만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연달아 브라질을 완파하며 '삼바축구'를 혼쭐냈다. 공격의 핵 네이마르 없이 독일과 네덜란드를 상대해야했던 브라질은 특유의 삼바리듬을 살려볼 기회도 없이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조별리그서 만난 크로아티아 외에는 유럽과 부딪힐 기회가 없었다. 16강전에서 만난 칠레, 8강전에서 만난 콜롬비아 모두 남미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4강에서 독일을 만난 브라질은 1-7이라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미네이랑의 비극'을 연출했다. 공수의 핵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없는 상황에서 당한 패배였지만, 브라질 역대 A매치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쓴 끔찍한 패배라는 점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크로아티아 이후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난 유럽팀에 KO패를 당한 셈이다.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던 성난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브라질은 3, 4위전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3, 4위전서 만난 네덜란드는 다시 한 번 브라질을 무너뜨리며 유럽의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브라질은 독일전 대패의 후유증인지 시종일관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으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프레드 대신 투입된 최전방의 조는 깨끗이 사라졌고, 중원과 수비도 네덜란드의 빠른 역습 앞에 무기력했다.

독일-네덜란드, 유럽의 두 강호와 맞붙은 4강전과 3, 4위전에서 무려 10골을 내준 브라질의 모습에서 '삼바군단'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브라질의 패배로, 조별리그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초강세를 띄었던 남미는 마지막 희망 아르헨티나만 남겨둔 채 모두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