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김신욱-김보경, "등번호,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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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7.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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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주, 이균재 기자] "등번호, 아무거나 주세요."

홍명보호의 공격수 이근호(29, 상주 상무), 김신욱(26, 울산 현대), 김보경(25, 카디프 시티)이 등번호에 연연하기보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명보호는 지난 16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5일째 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소화한 4일간의 훈련보다는 조금 강도를 높였다. 처음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니 게임 등 1시간 반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손흥민과 홍정호는 훈련에 불참했다. 손흥민은 가벼운 종아리 피로로 마사지를 받았고, 홍정호는 배탈이 나 제외됐다. 소속팀 일정으로 이날 파주에 입소한 곽태휘는 런닝으로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총 15명 중 12명만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셈이다.

본격적인 담금질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이는 다음주에나 가능했다. 때문에 시선은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쏠렸다. 오는 19일 베일을 벗게 될 등번호에 초점이 모아졌다. 선수들도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 선호하는 등번호를 밝혔다. 공통점이 있었다. 어떤 번호를 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대표팀 최고참급에 속하는 이근호는 "개인적으론 11번을 좋아한다. 2007년 A매치 데뷔전 이래 가장 많이 달았던 번호라 애착이 강하다"면서도 "주시는 번호면 아무거나 받겠다"고 현역 장병다운 마인드(?)를 선보였다.

김신욱도 "울산에서 9번, 대표팀서는 9번과 18번을 번갈아 달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번호를 받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치면서도 "어떤 번호를 받든 크게 상관은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보경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박지성의 7번을 물려 받았던 김보경은 "7번을 받는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다. 다만 14번은 안 받았으면 좋겠다. 14번을 달고 뛴 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별로였다"면서 "등번호보다는 내 플레이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등번호는 선수의 상징이다.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은 물론이요, 응원의 목소리를 높일 팬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월드컵은 출전 자체가 영광이다. 선호하는 번호를 달고 뛴다면 기쁨은 배가 된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태극전사들은 냉철했다. 사리사욕보다는 팀을 위해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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