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고명진, 서울의 자존심 되찾을까?

'이 악문' 고명진, 서울의 자존심 되찾을까?

2014.04.23.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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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이를 악물었다. 평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고명진 이야기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최종전 베이징 궈안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고명진은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뽀얀 얼굴의 고명진은 축구 실력 만큼이나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무척이나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고명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ACL 센트럴 코스트, 20일 포항전서 모두 고명진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 감독이 항상 강조하던 에이스로서의 자세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컨디션 조절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의 독기를 끌어 올리기 위함이었다.

석관중을 졸업하고 2004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고명진은 쑥쑥 자랐다. 그러나 한가지가 부족했다. 기량은 뛰어났지만 정신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독기였다.

그래서 최용수 감독은 고명진에게 공개적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이야기를 항상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데얀, 하대성이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고명진이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포지션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나 경기력면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채운다면 서울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서 부진한 서울이지만 ACL서는 안정적이다. 서울은 2승 2무 1패 승점 8점으로 F조 1위에 올라있다. 2,3,4위인 센트럴코스트(2승 3패)와 베이징, 히로시마(이상 1승 3무 1패)는 모두 승점이 6으로 같은데 상대전적과 골득실에서 순위가 갈려 있다.

최용수 감독은 이미 베이징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키는 축구가 아니라 상대를 압박하는 강력한 축구를 통해 반전 기회를 잡겠다는 말이다.

고명진도 비슷했다. 그러나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이 이 메시지를 통해서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FC서울에 12년 있었고, 항상 가슴에 엠블럼이 달고 뛰었다. FC서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지금 힘든 상황을 연말에 가서는 웃을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고명진에게는 현재 상황이 굉장히 절실하다. 과연 그의 말처럼 FC 서울의 자부심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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