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향기가 그립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향기가 그립다

2013.06.19. 오전 08: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향기가 그립다_이미지
AD
[OSEN=이균재 기자]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향기가 그립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올랐지만 뒤안길은 씁쓸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줬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5)에 골득실에 앞서며 조 2위로 브라질행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기점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내리 본선행에 성공, 브라질(20회, 2014년 대회 자동 진출 포함),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이어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본선행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더해 통산 본선행 횟수도 9회로 늘렸다.

성과 자체만 놓고 보면 박수를 받아야 마땅한 부분이지만 뒷맛이 영 개운이 않다. 원했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구심점이 없었다. 이란전서는 기둥 역할을 했던 이청용이 부상으로 빠졌으니 오합지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향기가 그립다. 불과 4년 전 주장 완장을 차고 이란에 본선행 좌절을 안겼던 그의 세리머니가 그립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본선에 올라도 내가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성의 A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이제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 감독이 온다. 그는 박지성과 친분이 두텁다. 한국 축구의 위기를 타개할 구세주로 박지성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복귀 불가론을 펼쳤던 박지성의 마음이다.

과거 지네딘 지단도 유로 2004를 끝으로 은퇴했다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지단의 나이 34살이었다. 스웨덴의 영웅 헨릭 라르손도 그랬고, 포르투갈의 전설 루이스 피구도 그랬다. 국가와 국민이 원하자 주저없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박지성은 아직 전성기가 지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라는 기상천외한 소속팀에서 날개를 펴지 못했지만 여전히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은 충분하다.

한국 축구는 박지성이 필요하다. 그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