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없는 쿠바…프리미어12는 亞잔치?

괴물투수 없는 쿠바…프리미어12는 亞잔치?

2015.11.05.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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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쿠바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어쩌면 한국·일본·대만 세 나라의 잔치일지도 모른다. 야구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 임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베스트’와 거리가 먼 전력을 꾸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만 참가를 허락하면서,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은 대륙간컵 수준으로 엔트리를 짰다.

현재 한국과 상대 중인 쿠바도 그렇다. 메이저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쿠바 선수들은 망명 상태라 쿠바로 돌아올 수 없다. 그런데 여전히 쿠바에 남아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군침을 흘리는 특급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쿠바야구의 상징이었던 불같은 강속구 투수와 파괴력 넘치는 타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보기 힘들다.

한국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지난 4일 쿠바와 친선경기를 마친 후 “쿠바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친선경기지만 우리 타선을 점검하기 위해선 상대에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6-0 영봉승보다는 베스트 대 베스트로 맞붙지 못한 것에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오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은 한국전 선발투수로 오타니 쇼헤이를 확정지은 상태다. 오타니는 16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괴물투수. 김 감독 입장에선 일본전에 앞서 한국타자들이 강속구를 경험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각국이 제출한 엔트리를 보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각국의 전력차이는 예상보다 클지도 모른다. 미국도 메이저리거의 불참으로 마이너리그 유망주, 혹은 전성기가 한참 지난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도미니카는 연령대가 너무 높으며,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도 최고의 전력과는 거리가 멀다. 대회상금은 WBC와 비슷한데, 각 나라마다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한국 일본 대만만 자국 리그 최고 선수들로 팀을 만들었다.

프리미어12는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목표로 만들어진 대회다. 국제야구연맹(IBAF) 주관이 아닌, 세계소프트볼연맹(WBSC)이 나서 대회를 열었다. 야구가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앞으로 프리미어12는 올림픽 진출이 걸린 대회가 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프리미어12를 바라보는 시선은 올림픽과 똑같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차출을 금지했고, 각 나라들도 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입장에선 자신들이 주관하는 WBC가 있기 때문에 프리미어12가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물론 대회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쿠바 선수들 또한 한국에 온지 3일 밖에 안 됐다. 시차적응을 마치고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지난 경기보다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의 선수들로는 한계가 있다. 프리미어12가 진정한 국제대회가 되기 위해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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