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컨디션 OK’ 김광현-이대은, 개막 선발 관심 집중

[프리미어12]‘컨디션 OK’ 김광현-이대은, 개막 선발 관심 집중

2015.11.05.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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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퍼펙트했다. MVP를 받은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 같다”(김광현). “실제로는 처음 봤다. 역시 잘 던지시더라. 공도 다 좋았다”(이대은).

덕담이 오고 갔다. 서로의 투구를 인정했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잘 던졌다. 이에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일본과의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개막전 선발을 놓고 두 가지 선택지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4일 쿠바전에서 두 선수가 호투한 가운데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광현과 이대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3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대은은 4이닝 동안 44개의 공만을 던지며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두 선수가 쿠바 타선을 완벽 봉쇄한 한국은 고척스카이돔 공식 개장 경기에서 6-0의 완승을 거뒀다.

평가전이다. 어디까지나 본 대회를 앞둔 몸 풀기였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순조롭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한눈을 팔지 않고 착실히 몸을 만든 두 선수는 100%로 향하고 있었다.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148㎞였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130㎞대 중반이 나왔다. 80% 이상의 컨디션이어야 가능한 구속인데 그 수준은 넘어섰다. 이대은은 150㎞를 훌쩍 넘는 153㎞의 강속구를 던졌다. 140㎞ 초반에 찍힌 포크볼과의 조합이 좋았다. 두 선수는 경기 후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잇따른 악재로 휘청거리는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들이다. 좌·우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 라이벌이 일본임을 고려해도 그렇다. 김광현은 역대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강했고, 이대은은 일본 타자들을 잘 안다. 그런 두 선수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대회 개막 시점에는 무난히 100%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김인식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남았다.

김인식 감독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투수코치들과 이야기해 곧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당장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예선 B조를 좀 더 높은 순위로 통과할 수 있다. 여기에 개막전 선발은 최대 세 차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일정을 잘 조절하면 결승전 출격도 가능하다. 일본도 ‘에이스’로 평가되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을 내심 개막전과 결승전 선발로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대회 경험은 김광현이 훨씬 많다. 2008년 이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숱한 대회에 출전해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선발투수로 아직 낙점을 받지 못했다”라고 운을 떼면서도 “8일(일본과의 개막전)에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몸 상태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은은 개막전 선발에 대한 생각은 말을 아꼈지만 4일 경기 컨디션으로 봤을 때 역시 대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누가 개막전에 나가든, 대표팀의 당면 과제인 ‘예선 통과’를 위해 두 선수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은 분명하다. 그런 두 선수의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받고 있는 대표팀 마운드에도 조금씩 해가 들고 있다. 대표팀의 ‘원투펀치’의 활약상에 기대가 부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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