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리즈] '우승 기운' 국대 베어스, 쿠바 상대로도 맹위

[OSEN=조인식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우승의 기운을 전달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치렀던 친선경기에서 1승 1패, 베이징 올림픽에서 2승으로 쿠바전에서 강세를 보인 대표팀은 7년 만에 만난 쿠바를 또 제압했다.

10월 말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온 두산 선수들 중 선발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둘이었다. 타선의 중심인 3번 김현수가 좌익수로, 내야의 핵인 유격수 김재호가 9번으로 선발 출장했다. 투수인 이현승과 장원준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오재원, 민병헌, 양의지, 허경민은 일단 벤치에서 대기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대표팀의 간판타자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1회말 2사에 상대 선발 예라를 공략해 외야 좌측으로 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대표팀의 첫 안타이자 대한민국 선수가 친 고척돔 첫 안타였다. 김현수는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고척돔 첫 득점도 자신의 발로 만들었다.

5회말 바뀐 투수 베탄코트를 상대로는 선두타자로 나와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다시 출루했다. 그리고 박병호의 중견수 플라이에 3루까지 간 뒤 베탄코트의 폭투가 나왔을 때 재빠른 스타트로 홈에 파고들어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세 타석을 소화한 김현수는 3타수 2안타로 기여했다.

6회말 김현수의 대타로 나온 민병헌도 1사 2루에서 2루수의 수비망을 벗어나는 우전 적시타로 정근우를 불러들였다. 8회말에도 우전안타를 쳐 2타수 2안타 1타점 활약. 대수비로 출전했던 허경민도 7회말 자신의 첫 타석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포스트시즌 내내 보여줬던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외에 8회말 나온 오재원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재호는 4타수 무안타로 타격에서는 별다른 활약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탄탄한 수비로 내야를 지켰다. 2회초 무사 1루에서는 느린 타구를 잡자마자 글러브 토스로 2루에 전달하면서 선행주자를 잡았고, 3회초에는 자신 앞으로 오는 타구를 병살 연결하는 깔끔한 수비를 보였다.

이날 출전하지 않은 세 선수도 팀 내에서 중요한 위치다. 양의지는 언제든 강민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백업 포수다. 마운드에서 장원준은 선발로, 이현승은 불펜투수로 각자 할 일들이 많다. 특히 이현승은 상황에 따라 마무리 기용 가능성도 있다. 우승 팀 멤버답게 두산 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지분이 크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