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 출신 NC 선수들, 친정팀과 얄궂은 대결

[PO] 두산 출신 NC 선수들, 친정팀과 얄궂은 대결

2015.10.17. 오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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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인연이 뒤섞여 있다. 8년간 두산을 이끈 김경문 NC 감독은 김태형 두산 감독과 선수·코치·감독 시절을 함께 한 사이다. 김경문 감독 밑에서 성장한 김현수·오재원·양의지·민병헌·정수빈은 지금도 두산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NC에도 유독 두산 출신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주장 이종욱을 비롯해 손시헌·용덕한·박명환·이혜천·고창성·이재학 등이 두산에서 뛰다 현재 NC에 몸담고 있다. 그 중에서 이종욱·손시헌·용덕한·이혜천·이재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가장 감회가 남다를 선수라면 역시 이종욱과 손시헌. 두 선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두산 야구를 상징하는 핵심멤버들이었다. 이종욱은 1번타자 중견수로 두산의 발야구와 허슬을 상징했고, 유격수 손시헌은 견고한 수비로 두산의 내야를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려놨다.

손시헌은 2003년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그의 추천으로 현대에서 방출된 이종욱이 2006년 두산 육성선수로 들어왔다. 두산이 화수분 야구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시초였다. 두산에서 이종욱은 준우승 3번 포함 7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손시헌 역시 6차례 가을야구 중 2번 준우승했다. 두산에서 치열하게 뛰었지만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우승에 1승이 모자랐던 2013년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두 선수는 FA가 돼 나란히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종욱과 손시헌 콤비는 두산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NC 어린 선수들에게 전파했다. NC 이적 후에도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견인했다. 그동안 숱한 가을야구를 치러온 베테랑들이지만 친정팀 두산 상대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승부가 기대된다.

투수 쪽에서는 이재학이 눈에 띈다. 2010년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이재학은 그러나 2011년 팔꿈치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었고,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산 시절 그를 눈여겨 본 김경문 감독이 2차 드래프트에서 이재학을 데려왔고, 3년 연속 10승을 거둔 NC의 에이스로 키웠다. 이재학도 첫 발을 뗀 두산 상대로 지난해 가을야구의 아픔을 씻어내려 한다.

백업포수 용덕한도 2004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2년 시즌 중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9년을 뛰었다. 가을만 되면 깜짝 활약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2010년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혜천도 1998년 OB에서 데뷔했고, 일본 진출 기간 2년을 제외하면 2013년까지 14시즌을 두산에 몸담았다. 왼손 투수로서 좌타자가 많은 두산 상대로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마르지만, 얄궂게도 두산 출신의 NC 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두산 출신 NC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갖는 첫 가을야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이종욱-손시헌-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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