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김동한, 두산이 선택한 준PO 히든카드

예비역 김동한, 두산이 선택한 준PO 히든카드

2015.10.07.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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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가 김동한(27)을 준플레이오프 히든카드로 선택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4경기를 남긴 지난 1일 김동한을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태형 감독은 9월까지만 해도 군 제대 선수를 바로 쓰지는 않겠다고 말해왔지만, 내야수들의 잔부상이 겹치면서 내야수를 보강할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에는 활용되지 못했지만 김 감독은 김동한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실 시즌 막판 3위 경쟁보다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불러들인 측면이 컸다.

올해 상무에서 제대한 김동한은 퓨처스리그 77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4홈런 36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1군에서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없었던 변화들을 2년간 시도해봤다. 타격 폼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줬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몸의 순발력이나 스피드, 파워는 좋아졌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스스로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성적을 봐도 헛된 시간은 결코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도 수확이었다. 김동한은 "상무에서는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고, 코치님들도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운동하기 편했다. 특히 체력단련실이 엄청 크고 시설이 좋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대화하며 비인기 종목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고, 그래서 야구선수는 행복하다는 것도 많이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입대 전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는 꽤 향상됐다고 자평했다. "상무에서 수비는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이 많이 좋아졌다. 정보명 코치님이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코치님이 현역 시절 수비가 아주 좋았던 선수는 아니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수비를 잘 하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셨다"는 것이 김동한의 설명이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2년간 3루수는 거의 안 봤고 2루수와 유격수를 7:3 정도로 봤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발탁은 김동한이 생각해도 뜻밖의 결정이었다. "올해 제대하는 선수를 쓰지 않겠다는 기사도 봤고, 준비는 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나보다 잘 했던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던 그는 "데뷔 첫 해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 감독님이 퓨처스 배터리코치로 계셔서 성실하게 훈련하는 면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내보내주신다면 견실한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 자신감은 충분하다. "주루는 입대하기 전에도 표본은 적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투수의 동작을 파악하는 것도 괜찮았고, 뛰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며 김동한은 차분함 속에 감춘 생각을 꺼내보였다. 실제로 그는 입대 전 1군에서 뛴 36경기에서 7차례 도루를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모두 성공시킨 바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위협적인 대주자가 될 수도 있다.

드러나지 않게 승리에 공헌하는 것이 포스트시즌 목표다. 그는 "나가는 선수들이 잘 할 수 있게 파이팅을 해주고, 백업 선수이니 대주자, 대수비로 나갔을 때 잘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대타로 내보내주시면 좌완투수 상대는 자신 있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게 무엇이든 돕겠다. 튀지 않고 견실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특성까지 표현했다. '견실함'은 다가올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김동한의 키워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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