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타점 돌파' 김태균, 전설 향해 달린다

'1000타점 돌파' 김태균, 전설 향해 달린다

2015.08.05.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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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33)은 지명도에 비해 타이틀이 많은 타자는 아니다. 그래서 간혹 과소평가될 때도 있다. 그러나 김태균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잘 치는 타자다. 타점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상징적인 ‘1000타점’ 고지를 밟은 김태균은 이제 KBO 리그의 전설들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태균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9로 크게 뒤진 9회 박정배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개인 통산 250호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250호 홈런은 김태균의 1000번째 타점을 견인하는 축포이기도 했다. KBO 리그 역사상 12번째 1000타점 돌파다. 현역 선수 중 10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삼성), 이호준(NC), 홍성흔(두산), 장성호(kt), 그리고 김태균 뿐이다.

꾸준함이 뒷받침이 됐기에 오를 수 있었던 대기록의 고지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한 김태균은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타점 행진을 펼쳤다. 2004년 이후로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2009년(62타점),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타점이 잘 나오지 않았던 2013년(52타점)을 제외하면 매년 70타점을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점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김태균은 5일까지 올 시즌 90경기에서 83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타 출전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타점 페이스다. 무려 4할에 이르는 득점권 타율 덕이다. 현재 추세라면 김태균은 124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 이는 2004년 자신이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106타점)을 여유 있게 뛰어넘는 수치다.

워낙 꾸준히 타점을 생산하는 선수라 통산 기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도 관심사다. KBO 리그 역사상 최다 타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양준혁으로 1389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오래 뛰어 누적 기록에서는 손해를 본 이승엽(삼성)이 5일까지 1271타점으로 역대 2위이자 현역 1위다. 현역 선수로는 이호준(NC)이 1118타점으로 역대 4위, 홍성흔이 1097타점으로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70년대 중반 태어난 선수들이다. 이제 현역으로 활약할 날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 양준혁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유력한 후보는 이승엽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리고 그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후보는 역시 김태균이 가장 유력하다. 큰 부상 없이 현재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김태균은 다음 FA 계약이 끝날 때쯤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앞일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워낙 기복이 없고 꾸준한 타자인 만큼 오히려 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시각이다. 기술적으로는 흠잡을 곳이 마땅치 않은 선수이고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전성기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김태균은 이런 기록 예측에서도 가장 계산이 쉬운 유형에 속한다. 한화의 4번 타자가 자신의 개인 기록을 어디까지 연장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1위 도전이라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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