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G, 앞으로 9게임에 명운 달렸다

'벼랑 끝' LG, 앞으로 9게임에 명운 달렸다

2015.07.07.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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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한 번만 더 추락하면 곧 ‘시즌 종료’다. 전반기 마지막 9경기서 올라가지 못하면, 전혀 다른 방향의 후반기를 맞이할 것이다.

LG는 지난 주말 대구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3경기 동안 34점을 내주며 마운드가 붕괴됐고, 시즌 전적 35승 44패 1무. 5할 승률에 9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5위 한화와는 7경기 차이. 이대로 전반기를 마친다면, 눈앞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향한 투자, 즉 리빌딩에 올인하게 된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에도 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팀의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었다. 2014년 6월 4일부터 올스타브레이크까지 31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포스트시즌 희망이 보이면 ‘GO', 아니면 ’STOP' 버튼을 누르기로 결심했다. LG는 31경기에서 18승 13패로 상승세를 탔고, 최하위에서 7위까지 올라갔다. 4위 롯데와는 5.5 경기 차이. 양 감독은 후반기 승부수를 던졌고, LG는 정규시즌 마지막날 4위를 확정짓는 기적을 썼다.

올 시즌도 비슷하다. 양 감독은 전반기 목표를 5할 승률 ‘마이너스 5’로 정했다. 또는 5위를 5경기 이내로 따라붙는다면, 후반기 전력질주에 임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전면 리빌딩이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본격적으로 LG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이미 LG는 5월말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예정에 없던 엔트리 대변화를 단행한 바 있다. 이대로 추락한다면, 기존 젊은 선수들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들의 ‘무한경쟁’은 가속 페달을 밟는다.

때문에 앞으로 9경기는 LG에 있어 포스트시즌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다짐으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과 맞붙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강할 수밖에 없다. 롯데·한화·KIA와 3연전 성적에 따라 9위에서 탈출하고, 5위 한화와의 거리도 좁힐 수 있다. 당장 롯데와 3연전을 다 가져가면 두 달 동안 달고 있었던 ‘9위’ 꼬리표를 잘라낸다.

물론 최근 LG의 경기력을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과 3연전처럼 마운드가 무너져버리면 답이 없다. LG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91로 이 부문 리그 7위에 자리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중반까지 팀 성적은 안 좋아도, 팀 평균자책점은 상위권에 있었다. 피타고리안 승률도 실제 승률보다 높았다. 한 마디로 당시 LG는 ‘반등 확률이 높은 팀’이었다.

결국 앞으로 9경기의 성패는 투수력에 달렸다. 타선은 지난달 15일 코칭스태프 개편과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영입으로 어느 정도 올라섰다. 이전까지 경기당 평균 4.64점을 뽑았으나 6월 15일 이후 5.13점을 올리고 있다. 팀 타율과 팀 OPS도 6월 15일부터는 상위권이다. 박용택과 정성훈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히메네스와 젊은 선수들이 함께 도약 중이다.

반대로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5.07에 육박한다. 1선발 에이스 소사가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고, 류제국·우규민 토종 원투펀치의 기세도 한 풀 꺾였다. 필승조 이동현과 봉중근도 주춤하다. 루카스가 반등하고 있지만, 해줘야할 투수들이 일어서야 마운드 운용에 계산이 선다. 마운드 부활 여부에 따라 LG의 2015시즌 후반기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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