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0-20' 테임즈, 15년만에 30-30 도전

'첫 20-20' 테임즈, 15년만에 30-30 도전

2015.07.04.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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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제는 30-30을 향해 뛴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생애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테임즈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4호 홈런에 이어 20번째 도루까지 성공하며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역대 39번째 20-20 클럽 가입 선수가 됐다. 개인 73경기 만에 이뤄낸 20-20으로 역대 3번째 최소경기로 기록을 달성했다.

테임즈의 20-20은 NC 구단 사상 첫 기록으로 개인 야구인생에서도 첫 경험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한 시즌 최다도루가 8개였던 그는 지난해 NC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도루(11개)를 돌파했고, 그 여세를 몰아 올해는 당당히 첫 20도루 고지를 점령했다.

테임즈의 장타력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더욱 놀라운 건 주력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처음 봤을 때부터 테임즈는 좋은 발을 갖고 있었다. 베이스러닝을 열심히 한다. 중심타자가 늘 홈런이나 2루타만 칠 수 없다. 뛸 줄 아는 중심타자가 있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준호 주루코치도 "테임즈는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지난해는 첫 해라 한국 투수들의 습관을 몰랐지만 올해는 다르다.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도루 성공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테임즈는 20도루를 하는 동안 실패가 단 3번으로 성공률이 87.0%에 달한다.

이제 테임즈의 시선은 30-30 클럽으로 향한다. KBO리그에서 30-30은 총 7번 나왔다. 현대 박재홍이 1996·1998·2000년 3번을 달성했고, 이종범(해태·1997년) 홍현우(해태·1999년) 이병규(LG·1999년) 제이 데이비스(한화·1999년)가 한번씩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가장 마지막 30-30은 2000년 현대 박재홍으로 벌써 15년 전 일이다. 당시 박재홍은 32홈런 3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테임즈는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46홈런 38도루가 가능하다. 홈런 공동 2위와 도루 단독 5위로 뛰는 거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관건은 여름에 얼마나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느냐 여부. 김경문 감독은 "방망이치는 것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나가지, 베이스러닝도 열심히 한다. 체력적인 소모가 클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음식을 잘 먹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며 "가끔 안 될 때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만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가공할 장타력과 도루 능력까지, 테임즈가 15년만의 30-30을 향해 본격적인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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