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석 32구' 강정호, 멀티히트만큼 값진 공헌

'5타석 32구' 강정호, 멀티히트만큼 값진 공헌

2015.07.03.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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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하루 쉬고 나온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투수들을 지독하게 괴롭혔다. 멀티히트는 아니었지만 1안타 속에 팀 승리를 도운 숨은 공도 있었다.

강정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에서 2할6푼(192타수 50안타)으로 하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것은 강정호의 끈질긴 면이었다. 다섯 번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는 상대 투수로 하여름 32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 한 타석 평균 6개 이상을 본 것이다. 이러한 노력 속에 피츠버그는 디트로이트를 8-4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더욱 굳게 유지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처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인 좌완 카일 라이언을 상대로 초반 카운트 2S로 몰렸지만 볼 2개를 고르고 파울을 친 뒤 다시 공 하나를 보고 두 번이나 파울을 다시 날렸다. 9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소득이 없는 타석은 아니었다.

4회초 1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볼넷으로 나갔던 스탈링 마르테가 견제에 걸려 아웃된 뒤에도 강정호는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1B-2S에서 볼 2개를 골라낸 강정호는 이후 2개의 공을 파울로 걷어낸 뒤 또 9구째에 아웃카운트를 내줬다. 2루수 플라이였지만 이번에도 라이언을 지치게 하는 수확은 챙겼다.

실리까지 챙긴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앨 앨버커크의 투심 패스트볼(94마일)을 공략해 유격수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는 좌전안타를 터뜨려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뽐내며 후속타에 3루까지 간 뒤 득점도 올렸다. 이 승부에서도 강정호는 대결을 5구까지 끌고 갔다.

블레인 하디를 맞아 타격에 임했던 8회초 1사 1루에는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보내 6-4-3 병살타에 그쳤지만, 이때도 하디가 공을 6개나 던지게 했다. 9회초 무사 2, 3루에서 3구만에 유격수 땅볼을 치고 돌아서 타점은 수확하지 못했으나 이미 첫 세 타석만으로 충분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기록은 안타와 득점이 하나씩 누적된 게 전부지만 경기를 되돌아보면 강정호는 단순한 1안타 이상의 도움을 팀에 줬다. 타율은 떨어졌지만 쉽게 아웃되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이 중심타선에 배치되고 있는 이유를 어느 정도 증명해낸 것이기도 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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