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카우트, "오승환 MLB 도전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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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오전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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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오승환(33, 한신)에 대한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본격화되고 있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조건이다. 이 조건을 오승환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한 MLB 스카우트의 이야기다.

일본 석간지인 ‘일본 겐다이’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5개 구단 이상의 스카우트들이 지난달 30일 한신과 야쿠르트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스카우트들의 주된 관찰 대상은 오승환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겐다이’는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도전하는 오승환의 기량과 올 시즌을 끝으로 끝나는 계약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구원 투수에 MLB가 강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에 대한 MLB 팀들의 관심은 하루 이틀은 아니다. 한신에 진출하기 전인 2013년 당시에도 국내 경기장에 몇몇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오승환을 유심히 살펴봤다. LA 다저스, 보스턴은 마지막까지 오승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신과 2년 총액 9억 엔에 계약을 맺고 미국 대신 일본을 선택했다. 다만 향후 MLB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며 관심을 모아왔다.

오승환은 올 시즌으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나 다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 MLB 스카우트들도 이미 일본에서 기량이 검증된 오승환의 이런 ‘신분’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일본 겐다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 MLB 스카우트는 오승환의 도전에 대한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기량의 문제가 아닌, 헐값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대우를 오승환이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이다.

이 스카우트는 ‘일본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MLB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한신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내년에 만 34세가 되기 때문에 0점대 평균자책점 등 상당한 업적을 남기지 않으면 (MLB에서) 좋은 대우를 받기는 어렵다. 최대 2년 4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LB에서도 전업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의 2년 400만 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다만 오승환에게는 짜게 보일 수도 있다.

오승환은 이미 한신과 9억 엔 계약을 맺었고 올해가 끝나면 일본 내 몸값은 더 뛸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스카우트는 “오승환 같은 마무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신도 오승환이 잔류하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필연적으로 연봉도 오르기 마련”이라면서 금전적으로만 따지면 한신이나 다른 일본 팀들의 제시액이 MLB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승환이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모두 떠나 MLB에 진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회의적이라 봤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던 후지카와 규지는 2013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할 당시 2년간 9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받았다. 이는 현지에서도 “낮은 금액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오승환이 그 정도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본 진출 전 오승환의 몸값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금액을 합쳐 2년간 1000~1200만 달러 정도가 거론됐었다. 구단에 돌아가는 금액이 있어 금전적으로는 한신의 제시액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오승환이 금전적인 부분을 다소 희생하고 꿈을 좇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최고 무대에서 경쟁하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못한 오승환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올 시즌 후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오승환의 MLB 이슈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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