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마무리 이현승 "뼈가 부서지더라도 막는다"

두산 새 마무리 이현승 "뼈가 부서지더라도 막는다"

2015.07.01.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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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된 이현승(32)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9경기에 등판한 이현승은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5선발로 낙점을 받아 시범경기에도 선발로 나왔지만 타구에 왼손 중지를 맞는 불의의 손가락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이현승은 최근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현승은 이에 대해 “마무리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은 해봤는데 아직 크게 다른 느낌은 없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다를 것 같다”며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발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새 보직에 집중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현승은 “감독님도 처음에는 당분간 중간에 있다가 기회가 되면 선발로 쓰겠다고 하셨지만 지금은 자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더스틴 니퍼트가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허준혁이 3경기 19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선발진 공백이 크지 않다.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햇던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다. “선발로 나오면 던지려고 했던 공들을 쓰지 못해 아쉽다”던 이현승은 “초구에 캐치볼 하듯이 가끔 느린 커브를 던지려고도 했고, 몇 가지 준비를 했는데 (마무리로 나와) 박빙 상황에 던질 수 있는 공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는 노경은 복귀 이전까지 오현택과 함께 필승조의 핵심적인 몫을 해내야 한다. “부담도 되지만 좋은 기회다. 팀 사정에 의해서 마무리가 됐는데 좋은 기회이니 빼앗기지 않고 실점을 줄이려 노력할 것이다”는 말로 이현승은 포부를 드러냈다. 마무리로서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피하지 않고 볼넷을 적게 준다. 마무리에 필요한 빠른 볼이 없는데, 어떻게든 맞혀 잡아야 해서 어렵다”고 말을 이었다.

한때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선발 기회를 잃은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는 이현승은 긍정을 되찾았다. “선발은 다음 시즌에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선발 기회를 놓친 뒤에 왜 그때 (타구에) 손을 댔을까 자책도 많이 했다. 그래도 마무리로 좋은 기회를 얻지 않았는가. 잘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안 될 것도 없다.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부담은 없다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이현승은 “불펜에서도 박빙인 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뒤에 투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던지면 더 잘 될지도 모른다. 공격적으로 투구 수를 줄이면서 타자들이 빨리 치게 하겠다. 많은 구종은 아니지만 단순하게 타이밍만 빼앗으면 승산이 있다. 기회만 오면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막아낼 것이다”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재미있는 보직인 것 같다”며 선발 대신 맡게 된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한 이현승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한다면 팀과 자신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도 된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상무 입대 전인 2011년 수확한 4세이브다. 이 기록은 머지않아 갈아치우고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도 겨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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