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3패’ 히메네스, LG 승리 청부사 떴다

‘7승 3패’ 히메네스, LG 승리 청부사 떴다

2015.06.29. 오전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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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다. 중간은 없다. 치고 나가거나 그냥 물러난다. 볼넷은 전무하다. 그런데 전혀 문제될 게 아니다. LG 트윈스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가 승리를 가져오고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17일 잠실 KIA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부터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28일 잠실 NC전까지 출장한 모든 경기서 안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0경기 성적은 타율 3할2리 2홈런 10타점 OPS 0.830(출루율 0.295·장타율 0.535). 볼넷이 없고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타율보다 출루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10타점이 곧 히메네스의 가치다. 지난 27일 잠실 NC전에선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고, 28일에는 LG가 뽑은 4점 중 3점을 책임졌다. 4번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해결사 능력, 즉 타점 생산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중이다.

경기 후 히메네스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볼넷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볼넷이 없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나는 치기위해 여기에 왔다. 꾸준히 칠 수만 있으면 볼넷이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상문 감독도 “우리 팀 외국인타자로서 필요한 한 방을 쳐주고 있다. 공격적인 타격이 장점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 생각은 없다”며 아직까지 볼넷이 나오지 않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히메네스의 가치는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 핫코너를 든든히 지키며 오지환과 함께 2·3루간에 통곡의 벽을 쌓았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그리고 센스까지 갖췄다. 오지환은 히메네스를 두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인지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양상문 감독도 “히메네스 지환이 (손)주인이 (박)지규 등으로 내야진이 형성되는데 이 내야진이라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수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히메네스의 합류로 내야수비가 완성됐음을 알렸다.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공격력과 3루 수비는 좀처럼 해결하지 못한 약점이었다. 중심타자들 모두 출루에는 능하지만, 한 시즌 100타점을 기록할 만큼, 찬스에서 주자를 마구 쓸어 담지는 못했다. 2014시즌 정성훈이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3루는 돌려막기에 급급한 자리가 됐다. 히메네스가 오기 전까지 1년 반 동안 조쉬벨 김용의 백창수 손주인 양석환 등이 3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손주인 외에는 뾰족한 해답이 없었다.

하지만 LG는 히메네스 영입으로 최대약점을 모두 메웠고, 히메네스 합류 후 7승 3패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히메네스는 “동료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다들 에너지가 넘치고 좋은 결과를 내려고 최선을 다한다”며 상승세의 요인을 자신이 아닌 동료들에게 돌렸다. 덧붙여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에 왔다. 계속 연습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진짜 모습들을 모두 보여주겠다”며 공수에서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한편 히메네스는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드는 세리머니에 대해 “WWE 존 시나의 세리머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 세리머니의 의미는 ‘에너지’다.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내 에너지를 동료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정말 좋다. 최고다. 무엇보다 팬들이 최고다.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동료들 역시 최고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볶음밥이 진짜 맛있다. 한국에서 먹는 볶음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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