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김태균이 작성한 6월의 거대한 숫자

공포의 김태균이 작성한 6월의 거대한 숫자

2015.06.29.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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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등번호 52번이 타석에 서기만 해도 기대감이 피어 오른다. 스윙 하나에 모든 이들이 집중을 하고 있다. 타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관심이자 찬사다. 요즘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3)의 행보가 그렇다.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태균이 6월 최고 자리를 예약했다.

김태균은 지난 주 한화의 영웅이었다. 4경기에서 모두 홈런 하나씩을 쳤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이거나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나온 홈런이라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특히 28일 인천 SK전에서는 3-2로 앞선 7회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한복판 빠른 공을 제대로 잡아 당겨 좌중월 3점 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전에 나온 보크 득점까지 합치면 사실상 김태균이 만루홈런을 쳤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김태균은 환상적인 6월을 보냈다. 허벅지 부상에서 탈출한 이후 타격 페이스가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악재가 가득한 한화 타선을 악전고투하며 끌었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증명된다. 아직 1경기 일정이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 ‘6월의 김태균’은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김태균은 28일까지 6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 나가 타율 4할5리를 기록했다. 이는 이명기(SK, 0.409)에 살짝 뒤지는 리그 2위 기록이다. 볼넷, 고의사구, 몸에 맞는 공은 총 18개로 출루율은 5할1푼6리에 이른다. 박병호(넥센, .510)를 앞서는 1위 기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장타였다. 김태균은 6월 동안 9개의 홈런을 치며 강민호(롯데), 박병호(넥센)과 함께 공동 1위다. 28일에는 개인 최다 타이인 4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장타율은 무려 8할3푼8리로 박병호(.818)을 앞선 리그 1위.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도 1.354로 박병호(1.328)을 근소하게 제친 리그 1위다. 타점은 압도적 독주다. 34타점을 기록, 2위 이재원(SK, 24타점)과의 격차가 꽤 크다. 득점권 타율도 5할로 리그 2위, 득점권 장타율은 10할7푼1리로 1위였다. 상대 투수들이 잔뜩 긴장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처럼 화려한 6월을 보내며 월간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하는 김태균이지만 들뜬 분위기는 아니다. 김태균은 28일 경기 후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고 팀을 먼저 언급한 뒤 “나도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태균이 진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충격과 공포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6월이 신호탄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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