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 삼성 최선호, "언제 될지 모를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내일은 스타] 삼성 최선호, "언제 될지 모를 한 번의 기회를 위해"

2015.06.27. 오후 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내일은 스타] 삼성 최선호,  "언제 될지 모를 한 번의 기회를 위해"_이미지
AD



1군 선수들이 화려한 조명탑 불빛 아래 그라운드를 누빌 때 2군 선수들은 땡볕에서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1군에서 선발로 한 번만 뛰어보고 싶다"는 2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는 2군 유망주들을 OSEN이 한 명씩 소개합니다.

[OSEN=손찬익 기자] 최선호(24). 야구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장충고와 동의대를 거쳐 지난해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포지션은 좌투좌타 외야수.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최선호는 26일까지 타율 3할7푼6리(205타수 77안타) 31타점 49득점 14도루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내일은 스타'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최선호는 "지금껏 인터뷰는 딱 한 번 해봤다. 지난해 퓨처스 경기 때 케이블 방송 인터뷰를 했던 게 유일하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최선호의 방망이는 뜨겁다. 팀내 2군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그는 괌 2군 캠프 때 장태수 2군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타격할때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어 공이 밀리고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는데 괌 2군 캠프 때 장 감독님의 조언대로 스윙 궤도를 바꾼 뒤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 모두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다.

그의 롤모델은 박해민. 신고선수 출신 박해민은 2013년까지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전훈 명단에서 빠질 만큼 1군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박해민은 대수비 및 대주자로 교체 출장하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시작했다. 박해민은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외야의 한 축을 맡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2할9푼7리(310타수 92안타) 1홈런 31타점 65득점 36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4연패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박해민의 지난해 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하다. 팀 기여도만 놓고 본다면 수십억대 FA 선수 못지 않았다. 가성비는 단연 으뜸.

최선호는 "해민이형의 도루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수비에서도 저 타구는 잡기 힘들텐데 싶은데도 다 잡아낸다. 깜짝 놀랄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엄지를 세웠다.

롤모델 박해민과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최선호는 "아무래도 잔플레이가 부족하다. 도루할때 스타트가 늦거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를 처리하는 요령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좀 많다. 그리고 삼진도 줄여야 한다"고 보완 과제를 늘어 놓았다.

삼성은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그만큼 최선호의 1군 진입 가능성이 낮은 게 사실. 그렇다고 주저 앉을 최선호가 아니다.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 굳게 믿었다.

"뛰어난 선배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한 번은 기회가 온다고 한다. 한 번의 기회를 잘 잡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2군에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