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자동문 닫고 포도대장 신분 상승

이지영, 자동문 닫고 포도대장 신분 상승

2015.05.28.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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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이지영(삼성)은 한때 '자동문'으로 불렸다.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에서다. 송구의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이젠 다르다.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든든하다. 도루 저지율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3년 2할3푼9리, 지난해 2할9푼1리에 머물렀던 그는 27일 현재 4할7푼6리까지 끌어 올렸다.

"강한 어깨에 정확성까지 더 좋아졌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강성우 배터리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지영의 활약을 예고했다. 괌 1차 캠프 때 부터 송구 동작을 보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했다.

강성우 코치는 "포수 미트에서 공을 빼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풋워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동안 빨리 던지려는 마음만 앞섰다. 하체를 이용한 송구가 되면서 연결 동작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의 신망도 더욱 두터워졌다. 그렇다고 만족할 만큼은 아니다. 그만큼 이지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강성우 코치는 좀 더 경험이 필요한 눈에 보이지 않는 투수 리드와 타자와의 심리 싸움 등 세밀한 부분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때로는 자신만의 확실한 무언가가 있다면 고집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강성우 코치의 생각이다.

이지영은 말한다. "아직 포수로서 더 배워야할 점이 많다. 중간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그래서 일까. 틈날때마다 강성우 코치를 괴롭혀(?) 가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 강성우 코치 또한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려고 한다.

그동안 삼성의 안방마님 하면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포수로서 삼성 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이젠 이지영이 그 계보를 이어가야 한다. 2013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며 기량이 많이 늘었다. 아직 진갑용의 그늘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삼성의 주전 포수 하면 이지영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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