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랭킹, 초반은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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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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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발 홍수 속에서 토종 선발에 대한 목마름을 점점 커지고 있다.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올 시즌 토종 선발 랭킹은 안개 국면이다. 이제 전체 일정의 30% 이상을 소화했지만 확실한 ‘넘버 원’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토종 선발은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었다. 선발투수의 대표적인 평가 잣대라고 할 수 있는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서 1위를 나눠 먹었다. 김광현은 3.42의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2위, 국내 선발 1위를 기록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양현종은 16승을 거둬 토종 다승 1위, 전체 2위였다. 역시 15승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양현종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각 팀 별로 전체 일정의 ⅓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여러 선수들이 최고를 노리고 있다. 일단 평균자책점에서는 양현종의 초반 독주다. 양현종은 26일까지 1.86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토종과 외국인을 통틀어 오직 양현종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토종 2위는 윤성환(삼성)으로 3.24인데 격차가 꽤 난다.
또 하나의 지표인 다승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희관(두산)이 6승으로 현재까지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유희관은 9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해 전반적인 측면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 투수다. 그 뒤를 이어 5승 투수도 많다. 역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윤성환을 비롯, 한현희(넥센) 손민한(NC) 김광현(SK) 안영명(한화)까지 5승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승운이 조금은 부족해 4승에 머물고 있다.

유희관과 윤성환이 주목받는 것은 경기당 이닝소화와도 연관이 있다. 유희관은 경기당 6⅔이닝을 소화하고 있고 윤성환 또한 평균 6⅓이닝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6이닝)까지가 평균 6이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양현종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서 7번으로 가장 많다. 9경기 중 7차례나 QS를 달성하며 유희관(6회) 윤성환(5회)를 제치고 이 부문 토종 1위에 올라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서는 윤성환이 1.15로 1위, 유희관이 1.19로 2위다. 한현희가 1.24로 3위, 김광현이 1.29로 4위, 윤희상이 1.36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양현종(1.37)은 이 부문에서 6위로 밀려난다. 구위와 연결을 지을 수 있는 피안타율에서는 김광현이 2할2푼4리로 토종 1위,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김광현의 향후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에서는 윤성환(3.48)이 유일한 3점대 투수다. 유희관(4.03)과 김광현(4.05)이 뒤를 따르고 있다. 양현종(4.24)의 경우에는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가 꽤 크다. 일반론적인 해석이라면 앞으로의 성적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보군마다 모두 내세울 만한 장점이 있어 토종 랭킹 1위를 향한 고지전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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