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선발 없소?' 김성근 감독 이닝이터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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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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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송은범이 완투해줘야지".

한화 김성근 감독이 26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한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 김 감독은 "야구를 해보면 선발이 7회까지 던져야 팀이 제대로 돌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벌떼야구'로 표현되는 강력한 불펜 중심의 야구를 하는 한화이지만 실상 김 감독도 선발야구를 하고 싶다.

그러나 우려대로 이날 경기에서도 김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송은범은 3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에 내려갔다. 최고 151km 강속구를 뿌렸으나 KIA 타자들에게 정타로 맞아나갔다. 투구수 64개에도 송은범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화는 10점으로 대량실점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길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발이 7이닝을 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올해 한화는 3연승이 3번 있었지만 4연승 이상 길게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올해 LG와 유이하게 4연승을 달리지 못한 팀이 한화다. 선발이 길게 못 던져 불펜 부담이 커지고, 연승이 어렵다.

실제로 한화는 올해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던진 게 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쉐인 유먼이 지난달 8일 대전 LG전에서 7이닝을 소화했고, 배영수가 22일 수원 kt전에서 7⅓이닝을 던졌다. 시즌 46경기에서 선발 7이닝 이상 투구가 2경기뿐. NC도 에릭 해커가 7이닝 이상 던진 3경기가 전부지만 상황이 다르다.

한화는 선발이 5회 이전에 내려간 것이 훨씬 많다. 시즌 46경기에서 선발이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게 무려 23경기로 절반을 차지한다. 신생팀 kt와 함께 선발 5회 이내 강판이 가장 많다. 3회 이내로 범위를 좁히면 10경기로 kt(4경기)·LG(5경기)·롯데(7경기)·NC(8경기) 등을 능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발(196⅓)보다 구원(213⅔) 이닝이 더 많은 기현상이다.

지난주 한화는 미치 탈보트, 안영명, 배영수가 차례로 선발승을 따내며 모처럼 선발 야구를 펼쳤다. 그러나 유먼과 송은범이 연속해서 5이닝을 못 채우며 기세가 끊겼다. 두 투수가 지금처럼 부진하다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2군에서 준비 중인 젊은 투수들이 향후 한화의 반격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준섭과 박성호가 대체 선발 후보에 있다. 김성근 감독은 "(엔트리에 빠져있는) 임준섭은 2군 경기에도 안 내보낼 것이다.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도 안 만지게 했다"며 "박성호도 만들어야 한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불펜) 포수 말로는 윤규진과 비슷하다고 한다. 박성호가 되면 선발로 써보겠다"는 말로 선발 문제에 고심을 거듭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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