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돌파' 류현진, 전화위복 계기 만들까

'정면 돌파' 류현진, 전화위복 계기 만들까

2015.05.24.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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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류현진(28, LA 다저스)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투수에게는 부담스러운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왼 어깨 통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경과와 앞으로의 다짐을 동시에 밝혔다. 류현진은 다저스 입단 당시부터 관절와순 손상 증상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다보니 통증이 심해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류현진은 “계속 아팠다”라고 했다. 수술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류현진은 2012년 말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에도 어깨 관절에 어느 정도의 손상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도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투구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계약을 맺었고 류현진은 2년간 들쭉날쭉한 통증 상태 속에 공을 던졌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나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것에 이어 올해 들어 통증이 심화되자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수술에 대해 “내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통증을 안고 가느니, 차라리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수술을 받는 모험을 걸었다고도 볼 수 있다. 평소 류현진의 성격다운 정면 돌파다. 다행히 다저스 측은 “수술이 기대했던 것만큼 잘 끝났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류현진의 상태가 최악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류현진 또한 “올해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는데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 프로야구단 트레이너는 “현지의 수술 결과 보도를 보면 류현진의 관절 와순 상태는 1단계를 지나친 2단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재활 과정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된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다저스의 희망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재활 과정이 잘 이뤄진다면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다. 어깨 수술이 반드시 투수의 경력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커트 실링이나 로저 클레멘스와 같은 사례도 있다. 이들도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에서 수술을 받았던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가 내린 결정이고 수술은 잘 끝났다. 일단 메이저리그(MLB) 3년차 기록은 류현진의 경력에서 사라졌다. 여기까지가 확정된 부분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1년 정도의 공백을 가진 후 돌아올 수도 있고,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실링이나 클레멘스처럼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도 있는 반면, 미 언론에서 지적하는 제이슨 슈미트나 마크 프라이어처럼 굴곡진 경력을 맞이할 수도 있다. 류현진의 재활에 모든 것이 달렸다.

분명한 것은 이번 재활이 잘 끝날 경우 롱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어깨 통증은 일시적이거나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MLB 진출시부터 가지고 있던 만성적인 통증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런 통증을 가지고 앞으로 계속 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경우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뻔했다. 류현진은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재활이 잘 된다면 오히려 홀가분한 상황에서 다저스 계약의 남은 3년을 보낼 수 있다.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앞길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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