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OK" 배영수, 변화구 살린 '직구의 힘'

"스피드 OK" 배영수, 변화구 살린 '직구의 힘'

2015.05.23. 오전 06: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스피드 OK" 배영수, 변화구 살린 '직구의 힘'_이미지
AD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우완 배영수(34)는 건재했다. 변화구를 살린 직구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영수는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7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난조를 딛고 8회 1사까지 책임졌다는 점이 돋보였다.

이날 배영수는 직구(38개)보다 슬라이더(33개) 포크볼(26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다. 과거처럼 강속구를 뿌리지 못하는 배영수가 변화구 활용도를 높인지는 오래 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배영수가 투구는 얼마나 좋은 직구를 던지느냐에 달려있다.

배영수는 이날 최고 146km 직구를 구사했다. 물론 대부분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형성됐으며 최저 135km로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 타자에게 어느 정도 위협 될 수 있는 속도와 힘이 동반된 직구는 변화구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2회 김민혁에게 143km 직구 이후 133km 포크볼로 타이밍을 빼앗아 2루 땅볼로 잡았고, 4회에는 장성호를 상대로 142km 직구에 이어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김상현도 직구 이후 슬라이더·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으며 김민혁은 연속 포크볼 이후 기습적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회에도 김진공을 상대로 143km 직구 이후 131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힘 있는 직구 다음에 들어오는 변화구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줬다. 과거 150km 강속구를 앞세운 힘의 투구는 못해도 특유의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기술의 투구를 하고 있다.

배영수는 "직구가 살아나니까 변화구가 되는 것이다"며 "아직 스피드 괜찮다. 오른손 선발투수 중 저만큼 스피드가 나오는 (국내) 투수는 별로 없다. 내가 지금 130km대 후반을 던지는 투수도 아니고, 아직 140km대 초중반을 던진다"고 볼 스피드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 하나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투구동작. 이날 kt전에서 배영수는 2회까지 와인드업으로 던졌지만, 3회부터는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세트포지션을 구사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는 와인드업을 하지 않는다. 너무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고 완급조절과 공의 각을 살렸다. 스피드에 자부심은 있어도 안 좋을 때 집착하지 않는 게 배영수의 힘이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