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경 수술’ 류현진, 관건은 스피드 회복력

‘관절경 수술’ 류현진, 관건은 스피드 회복력

2015.05.21. 오전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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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류현진(28, LA 다저스)이 아픈 어깨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6개월 이상의 재활 과정은 이제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재활을 잘해 복귀할 수 있느냐가 주목되는 가운데 핵심 포인트는 구속 회복이라고 할 만하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22일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라고 공식발표했다.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이로써 류현진의 올 시즌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이제는 수술 경과와 재활 기간, 그리고 후유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어깨에 두 차례 이상이 발견되며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던 류현진은 올해 3월 다시 어깨에 통증이 재발해 현재까지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공명영상(MRI) 판독 결과 뚜렷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의구심을 키웠다. 결국 관절경 수술로 어깨 내부를 정밀하게 진단한 뒤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문제 원인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다.

최악의 경우는 어깨를 열었을 때 슬랩병변으로 대변되는 관절와순 등이 발견될 때다. 다만 이는 MRI에 80% 이상이 잡힌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회전근 등 다른 큰 부상 또한 대부분 MRI로 판독이 가능하다. 현재 MRI에 그런 증상이 보이지는 않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일단 현재로서는 그런 가능성보다는 단순한 ‘어깨 청소’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 경우 재활에는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근육이 새로 생겨 자리를 잡는데 약 6개월이 걸리고 마운드에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몸과 감각을 만드는 데 또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어깨에 칼을 댄 것 치고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후유증도 적은 편이다. 한 프로야구단 트레이너는 “다른 복잡한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이 정도 수준에서 멈추기를 희망해야 한다. 이 경우는 재활만 잘 되면 생각보다 큰 후유증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류현진의 나이가 젊기 때문에 이 정도만 되도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속 저하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깨 청소보다는 좀 더 큰 수술을 받았던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요즘에는 많이 의학이 좋아져서 수술하면 나보단 나을 것 같다. 관절경 자체로 어깨가 손상되긴 하지만 류현진은 잘하면 구속 유지가 가능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옛 팀 동료인 테드 릴리의 사례를 봐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 릴리는 한 차례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으며 2012년 9월에는 류현진과 같은 ‘어깨 청소’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 수술 후에도 구속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2012년 평균 87.5마일의 빠른 공 구속을 기록했던 릴리는 2013년에도 평균 87.5마일을 던졌다. 당시 노장이었던 나이를 생각하면 젊은 류현진은 더 나을 수 있다.

다만 어깨를 열었는데 관절마모나 슬랩병변과 같은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슬랩의 경우는 완치가 어렵다. 사례를 봤을 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재활이 제대로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재활까지 잘 이뤄져도 구속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011년 평균 94.2마일의 강속구를 던졌던 마이클 피네다(뉴욕 양키스)는 이 수술로 2년을 날렸고 돌아온 후에도 평균 구속이 92마일가량에 머물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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