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류현진 재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늦어지는 류현진 재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2015.05.07.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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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클럽하우스가 개방되는 시간에 기자를 만난 류현진은 “5일에는 예정대로 불펜에 들어가는가”하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류현진의 클럽하우스 라커에는 이날 경기 후 밀워키 이동에 대비해 정장 구두까지 놓여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팀 동료들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필드에 나서 캐치 볼을 수행했다. 스티브 칠라디 불펜 코치가 볼을 받아줬고 스탠 콘티 트레이너와 크리스 더너웨이 트레이너가 곁에서 지켜봤다. 더너웨이 트레이너의 손에는 스피드건이 들려 있었다.

류현진이 캐치 볼 훈련을 마칠 무렵 다저스 덕아웃에서는 돈 매팅리 감독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5일 불펜 피칭을 갖고 주말에는 라이브배팅에서 피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와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가 다시 개방되고 이날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될 때 류현진의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었다. 당시 류현진은 선글라스를 낀 채 트레이너 방이 있는 쪽에서 들어와 클럽하우스로 들어왔으나 자신의 자리에 들르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당시 인터뷰 중이어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음에도)류현진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한 순간 작은 목소리로 “잘 다녀오라”고 했으나 그대로 지나쳤다. 기자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면 몰라도 평상시라면 류현진이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다.

그런 다음 5일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류현진은 팀이 원정을 떠난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가지 않았다. 구단은 이날 류현진이 현금 트레이드한 우완 투수 맷 웨스트에게 40인 로스터에 빈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7일에는 돈 매팅리 감독이 “2일 수행한 3번째 불펜 피칭에서 구단이 원하는 구속이 나오지 않아 재활속도를 늦췄다”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부상이 재발한 것은 아니라고 했고 구속 회복을 위해 휴식을 준 것이라고 하지만 100%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

감독의 말대로 3번째 불펜 피칭에서 구속이 문제가 됐다면 굳이 5일 감독 스스로 ‘주말에 라이브 배팅에서 볼을 던질 것’이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또 팀과 원정경기에 동행하려던 일정도 그렇게 갑자기 바꿀 이유가 없었다.

구단이 정보를 통제하고 훈련 모습도 공개하지 않는 상황(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다저스타디움 실외 훈련 취재가 가능한가 하는 기자의 질의에 대해 보도진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에서 현재 류현진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4일 류현진이 캐치 볼 훈련을 마쳤을 때 찜찜한 대목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캐치 볼을 마친 뒤 간단하게 격려를 주고 받고 다음 일정에 대해 이야기한 뒤 흩어졌어야 하지만 이날은 콘티, 더너웨이 트레이너가 류현진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었다는 점이다. 물론 장시간은 아니었지만 평소보다 길었던 것은 분명했다.

또 하나 OSEN 최규한 기자의 사진에서도 보여지듯 더너웨이 트레이너의 행동이다. 류현진과 이야기 도중 어깨 앞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았다는 점이다. 트레이너의 이런 행동은 보통 해당 부위에 대해 통증여부를 체크할 때 나오기 쉽다.

시간이 되면 바뀌는 매팅리 감독의 말이 또 다시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 상황이 정상적으로 다음 단계를 밟아가는 것과는 동떨어진 것 또한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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