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가세’ 추신수에 미치는 영향은?

‘해밀턴 가세’ 추신수에 미치는 영향은?

2015.04.28. 오전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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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거포가 추신수(33, 텍사스)와 만난다. 조시 해밀턴(34)이 공식적으로 텍사스 이적을 확정지은 가운데 추신수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악재가 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텍사스와 LA 에인절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소문이 무성했던 해밀턴 트레이드를 완료했다. 에인절스는 해밀턴의 잔여 연봉인 3년 8000만 달러 중 상당 부분(현지 언론 6800만 달러 추정)을 보조하면서 해밀턴을 사실상 포기했다. 에인절스는 추후 선수 혹은 현금으로 해밀턴의 대가를 받는다. 아직 선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신수는 그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금으로 보전한다면 7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2008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그리고 한 차례의 리그 MVP(2010년)에 선정되며 술과 마약에 찌들었던 과거와 완전히 작별을 고한 해밀턴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5년 1억2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에인절스 이적 후에는 2년간 부진했고 지난해부터는 부상까지 겹치며 제 몫을 못했다. 여기에 다시 코카인에 손을 댄 것이 사실로 드러나며 에인절스의 눈밖에 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 만 34세의 나이, 그리고 재기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 텍사스가 익숙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있다. 최소 2년을 활용할 수 있고 들인 돈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박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해밀턴은 텍사스 역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 중이며(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는 에인절스 스타디움에 비해 더 타자친화적이다.

해밀턴은 목 부상으로 현재 재활에 임하고 있다. 회복과 재활 과정을 고려하면 적어도 5월 정도까지는 활용이 어렵다. 그러나 6월 복귀하게 되면 텍사스 타선은 이름값으로는 정상급 중심타선이 만들어진다. 아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추신수에 해밀턴까지 가세한다면 연봉으로서는 그 어느 팀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머니 타선이 완성된다.

그렇다면 해밀턴은 텍사스에서 어떤 몫을 하게 될까. 기량이 떨어져 있고 부상 회복도 필요한 만큼 일단 지명타자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해밀턴은 2013년 타율이 급하락한 상황에서도 21개의 홈런을 쳤다. 장타력은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은 수준이다. 텍사스도 해밀턴 영입을 팀 타순 분위기 전환과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보고 있다. 일단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 자리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하는지 지켜볼 공산이 크다. 필더가 1루 수비를 보면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완성된다.

이 경우 추신수는 우익수 자리를 지키면서 타순이 조정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주로 2번과 5번에서 출전했다. 다만 장타력이 좀 더 강한 해밀턴이 중심타선에 포진될 수도 있다. 필더, 해밀턴, 그리고 추신수가 모두 좌타자라는 점에서 해밀턴의 가세가 추신수의 타순 변화폭을 크게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번이나 6번이 다른 대안으로 거론된다.

해밀턴이 수비에 나설 경우에도 중복되는 요소가 크지 않다. 해밀턴은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가 가능하다. 해밀턴은 통산 8시즌 동안 중견수로 382경기, 좌익수로 308경기, 우익수로 146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일단 수비 부담이 가장 덜한 좌익수 포지션을 먼저 맡게 될 공산이 큰 만큼 추신수와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 상황에 따라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나서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다만 외야 경쟁은 좀 더 치열해진다.

결과적으로 해밀턴의 영입이 추신수의 입지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낮다. 텍사스도 7년간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추신수를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추신수가 지금과 같은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해밀턴이 장타를 펑펑 터뜨리는 그림이 만들어지면 득이 될 것은 없다. 추신수 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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