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페이스다운' LG, 마땅한 대안이 없다

'정성훈 페이스다운' LG, 마땅한 대안이 없다

2015.04.25.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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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고비가 찾아온 것인가.

LG 트윈스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승리, 5할 승률을 찍은 후 단 한 번도 5할 플러스마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4월 목표인 ‘버티기’에 성공하고는 있으나, 상위권으로 치고나가기에는 벅차 보인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3루다. 내야수 정성훈의 페이스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정성훈을 대체할 3루수가 없다. 정성훈은 지난 21일까지 17경기에서 타율 4할4푼1리 2홈런 13타점 9득점 OPS 1.141로 맹활약했다. 3루수 복귀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그야말로 ‘MVP 모드’였다. 다득점 경기가 적은 LG지만, 정성훈 덕분에 어느 정도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매일 잘할 수는 없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안타 4개를 쳤다가도, 다음날 무안타로 침묵할 수 있다. 하염없이 치솟았던 정성훈의 타격감도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정적이었던 수비도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에러 3개가 한꺼번에 나왔다. 휴식을 통해 떨어진 페이스를 다잡을 수 있으나, 정성훈에게 마냥 휴식을 줄 수 없는 게 문제다. 현재 LG에는 정성훈만큼 2번 타순과 3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

사실 올 시즌 LG의 주전 3루수는 정성훈이 아니었다. 지난 1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양상문 감독의 머릿속에는 잭 한나한이 3루수로 자리하고 있었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루를 지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나한이 애리조나 캠프 막바지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복귀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양 감독은 고민 끝에 정성훈에게 다시 3루를 맡겼다. 1루에는 최승준을 배치했다. 한나한이 돌아올 때까지 '플랜B'가 성공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최승준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장한 최승준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까지 26타수 2안타(타율 0.077)로 고전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2년차 내야수 양석환에게 기회가 갔지만, 양석환도 뾰족한 해답은 아니었다. 3루 수비에 애를 먹고 있고 타율 2할3푼4리를 기록 중이다. 현재 LG 엔트리에 정성훈보다 뛰어난 3루수는 없다.

결국 LG는 정성훈이 하루 빨리 페이스를 찾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한나한은 아직 퓨처스리그도 소화하지 못했다. 적어도 2~3주는 정성훈을 중심으로 3루를 운용해야 한다. 2군에 있는 김영관이나 백창수에게 기회가 갈 수 있으나, 공격력 강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김재율은 현재 발 부상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손주인을 3루로 돌릴 수도 있으나, 2루 자원도 풍족한 상태가 아니다.

플랜B의 한계가 보이는 상황에서, LG가 ‘4월 버티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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