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수비, 기대 이상”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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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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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당초 수비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강정호(28, 피츠버그)가 현지 언론의 달라진 시선을 받고 있다. 수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부터 점차 선입견을 지워가는 상황이다.

강정호는 21일부터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이 중 첫 3경기는 선발로 나서며 올 시즌 첫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20일 밀워키전에서 투구에 가슴 부위를 맞은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 기회를 잘 살리며 적잖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22일 경기에서는 분노의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팬들에게 강정호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리는 장타였다. 23일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24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않았으나 대타 기회에서 가장 먼저 투입되며 클린트 허들 감독의 신임을 과시했다.

여기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약간 깔끔하지 않은 플레이가 1~2번 있기는 했지만 대세에 큰 지장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큰 실수 없이 컵스와의 4연전을 마무리했다. 낯선 MLB 그라운드, 그리고 2루수와의 호흡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수비에서도 무난하게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무리가 없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수비력을 다시 보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생각보다 수비가 좋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규시즌에서 그런 이야기를 서서히 확신으로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피츠버그 담당기자 스티브 네스빗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채팅 시간에서 강정호의 수비력에 대해 “유격수 자리에서 매우 매끄러운 수비력을 선보였다”라고 칭찬했다.

네스빗은 “강정호가 조디 머서만큼 좋은 수비를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말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본적인 수비력은 갖췄음을 시사했다. 네스빗은 “어제(23일 경기) 더블 플레이 상황 등에서 몇 차례 덜컥거리는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아마도 궂은 날씨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한국의 날씨가 이와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춥고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였다”라고 옹호했다.

이어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데려올 때는 그의 수비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의 수비적인 측면은 괜찮아 보인다”라고 종합했다.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에 모두 투입되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강정호의 무난한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선이다.

한편 최근 출장 기회에 대해서는 “(경기 막판 짧게 나서는 것보다) 연속 경기 선발 출장을 하는 것이 그에게는 좋다고 본다”라며 허들 감독의 벤치 구상을 덧붙였다. 다만 “강정호가 벤치 역할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시즌 후반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다소간 유보적인 생각도 드러냈다. 결국 강정호가 이런 선발 출장 시스템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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