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9회' 연출 KIA 극장, 반등 신호탄 되나

‘기적의 9회' 연출 KIA 극장, 반등 신호탄 되나

2015.04.24.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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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뒷심이 심상치 않다. 2경기 연속 경기 후반 저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그리고 끝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KIA 타선의 집중력을 볼 수 있는 3연전이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에 극적으로 터진 브렛 필의 동점 만루 홈런과 이홍구의 끝내기 사구에 힘입어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다시 승률을 5할(10승 10패)로 맞추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KIA는 21일 광주 롯데전 이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15일 잠실 LG전에서 5연패 뒤 2연승을 하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속절없이 4연패를 당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공교롭게도 KIA는 3연패로 역시 분위기가 처져있는 롯데를 상대하게 됐다. 피할 수 없는 승부였다.

먼저 연패를 끊은 건 KIA였다. KIA는 21일 경기서 에이스들을 총 출동시켰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1실점, 윤석민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이날 KIA는 5회까지 0-1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6회말 2사 3루서 필이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회엔 무사 1,2루서 김다원이 역전 적시타를 날렸고, 차일목의 투수 땅볼로 달아나는 점수까지 뽑았다. 결과는 3-2 역전승이었다.

KIA는 22일 롯데전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선발 투수 필립 험버가 5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고 6회까지 1-7로 뒤진 경기였다. 그러나 KIA는 7회말 투수 폭투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에는 2사 후 3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집중력으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 2사 2루서 최용규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5-7로 맹추격했다. 그리고 9회에도 2사 2루서 최희섭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6-7, 턱 밑까지 쫓아갔다. 역시 2사 후에 나온 점수였다. 비록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KIA의 집중력을 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대역전극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23일 경기였다. 선발 등판한 조쉬 스틴슨이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5회까지 0-5로 뒤졌다. 이전 2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KIA는 6회말 무사 1,3루서 나지완이 침묵을 깨는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선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2-5를 만들었다. 9회초엔 심동섭이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맞아 2-6이 됐다. 패배가 눈앞이었으나 KIA가 다시 힘을 냈다.

KIA는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김승회와 홍성민을 공략했다. 이홍구의 2루타, 김호령의 안타, 강한울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기회.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브렛 필이 극적인 동점 만루포를 날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엔 무사 1,2루서 김다원이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사사구 2개로 다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이홍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끝내기 사구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결국 KIA는 3연전에서 2승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특히 2경기 모두 역전승이었기에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과연 이 대역전극이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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