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패 4번...롯데 불펜 어디부터 손댈까

끝내기패 4번...롯데 불펜 어디부터 손댈까

2015.04.24.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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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불펜이 비상이다. 5분 대기조에 포함 된 불펜투수들은 불펜을 달구고 있지만 쉽게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어느 새 6.23까지 치솟아 리그에서 2번째로 높다. 게다가 끝내기패배는 벌써 4번, 올해 10패 가운데 40%나 된다.


지난 1일 잠실 LG전은 동점에서 끝내기를 허용했으니 충격은 덜했다. 하지만 9일 대구 삼성전은 4-3으로 앞서고 있다가 9회말 김승회가 블론세이브를 했다. 10일 사직 한화전은 9회에만 5실점을 하면서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장성우의 역전 끝내기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18일 잠실 두산전은 5-1로 앞서고 있던 9회말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23일에는 6-2에서 9회말 5실점을 해 경기를 내줬다. 바로 전날인 22일 경기는 7-6으로 이겼지만, 실은 6회까지 7-1로 앞서고 있던 경기였다.


현재 롯데 불펜은 필승조와 추격조 개념이 희미해졌다. 계속된 불펜 부진으로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김승회는 9경기 평균자책점 12.27, 시즌 초 가장 구위가 좋았던 이정민도 10경기 평균자책점 7.56으로 무너졌다.


문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정재훈과 최대성은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평이고, 수술 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강영식과 정대현 역시 하루아침에 복귀는 힘들다. 그나마 강영식이 퓨처스리그 2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진형(11G ERA 1.23)은 육성선수 신분이라 5월에야 1군 콜업이 가능하다.


기존 선발진 가운데 한 명을 마무리투수로 돌리는 방안도 있지만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지금까지는 롯데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의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언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데, 기껏 갖춰놓은 선발진을 흔드는 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결국 현재 선수들의 기용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10경기를 치른 시점만 해도 롯데 불펜은 나쁘지 않았다. 이후 피로도가 쌓이면서 자신감까지 잃어버린 것이다. 좌완 원포인트로 임무를 한정했던 심규범에게 더 많은 타자를 맡기고, 급할 수록 돌아간다는 말처럼 불펜투수 등판 스케줄을 조정해 재정비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지금 롯데 불펜투수들은 바쁘다. 올해 구원투수들의 팀별 등판경기수를 모두 더하면 한화가 80번으로 1위다. 그 뒤를 77번 등판한 롯데가 잇고 있다. 경기 당 불펜투수 등판 수로 따져보면 어느 팀이 불펜투수를 많이 쓰는 지 감이 온다. 가장 많은 불펜투수가 등판한 건 한화로 경기당 4.21명이고 2위가 NC로 4명, 롯데는 3.85명으로 3위다.


일단 여기까지만 봐도 롯데 불펜투수들의 등판수가 평균보다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롯데 불펜투수들의 잦은 등판이 선발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23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 3.94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 이닝소화도 114⅓이닝으로 삼성(123이닝)에 이어 2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5.71로 9위인 한화의 불펜 소모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롯데가 불펜 1이닝을 막기 위해 소모한 투수를 확인해보자. 롯데의 올 시즌 구원이닝은 60⅔이닝이다. 선발투수들은 경기당 평균 6이닝 가까이 소화해줬다. 그리고 롯데가 불펜 1이닝 당 소모한 투수는 1.27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NC(1.15명), 삼성(1.09명), 두산(1.04명)이 이었다. 운영의 묘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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